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사실 보면서 먹는 것이다. 최근 음식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유독 손님들이 몰리는 곳은 존재한다. 가장 힘들때도 사람들이 몰리는 음식점이 진정한 맛과 비쥬얼로 승부하는 곳이라고 본다. 본지 기자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함평군에 위치한 '나비의꿈'이란 음식점은 그런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일단 보면 누구나 꼭 먹게 된다.<편집자 주> |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함평군에 위치한 '나비의꿈'은 연포탕 분야에서 비쥬얼과 맛으로 승부하는 국내 최고의 음식점이다.
연포탕이라면 대략적으로 냄비에 이것저것을 넣고 그위에 살아있는 낙지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서 손님들이 낙지가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산낙지인지, 죽은 낙지인지를 보여주는게 일반적이다. 기껏 5초안에 끝나는 퍼포먼스이다.
그런데 함평군에서 만난 '나비의꿈'은 시작부터 달랐다.
우선 밑반찬과 가스버너가 놓여지고 빈 냄비에 야채 등을 넣은것을 끊이기 시작한다.
낙지가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빈접시를 놓은것으로 봐서 낙지가 놓일 자리인것은 같은데 낙지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때 등장한 식당주인은 바가지에 붙어있는 낙지를 능숙한 솜씨로 3마리를 한마리씩 손가락에 끼운다.
그러더니 3마리가 다 손가락에 감기자 들어서 아까 준비한 펄펄 끊는 물속으로 손가락을 내리니 그야말로 낙지들이 몸을 비틀고 난리를 친다.
장관이다.
이후 식당주인이 끓는 물속에 있는 낙지를 하나씩 집게로 잡고 가위로 썰어서 빈 접시에 담는다.
살짝 데친 낙지라 아직 뻘판이 접시에 붙어 있어서 젓가락으로 힘을 줘서 떼내야 한다.
식당에서 준비한 초장에 낙지를 맛있게 먹는 사이에 옆을 보니 냄비에 빠글빠글 올라오는데 바로 '낙지죽'이다.
낙지죽은 샤브샤브처럼 낙지를 꺼낸 후에 식당주인이 주변부위를 조금씩 떼내어 낙지맛과 야채등의 맛이 어우러져 또다른 별미를 맛볼수가 있었다.
이곳 '나비의꿈'은 일반 연포탕 음식점과는 비쥬얼과 맛에서 비교할수 없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또한 입구에 놓여진 식당 주인 명함을 보니 낙지연포탕 이외에도 낙지 전골, 낙지 회무침, 산낙지탕탕, 낙소무침, 낙소비빔밥, 낙지비빔밥, 육회비빔밥, 생고기, 육회 등의 메뉴가 있지만 처음 방문한 분이라면 우선 낙지연포탕을 주문해보길 권해본다.
다른 어떤 메뉴보다 비쥬얼과 맛에서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