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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용 대표의 삼국지 이야기

[인터뷰] 진한엠앤비 김갑용 대표

“강화도에 ‘삼국지 테마파크’에 앞서 ‘삼국지 전시관’ 만들 것”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한엠앤비란 출판사를 30여 년간 운영하는 김갑용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여름 때이다. 그 당시는 김갑용 대표의 머리 속에 구상되어 있는 생각을 알 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강화도에 ‘삼국지 테마파크’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난 10월 달에 강화군 양도면 도장삼거리에 위치한 창고에 서울에서 가져온 삼국지 관련 물품을 진열하고 있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이제 김갑용 대표의 머리 속에 있던 ‘삼국지 테마파크’의 그림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됐다. < 편집자주>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2006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상에 이어 두 번째로 2018년 ‘제2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출판상을 받을 정도로 출판계의 마이더스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데 본인 소개를 하신다면?

A. 저는 IT 역사를 기록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저는 묻혀있는 IT역사를 발굴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을 뿐인데, 지난 2018년에 큰상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고, ‘출판계의 마이더스 손’이란 표현은 조금 과한것 같습니다. 오히려 출판계의 마당발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Q. 대한민국에서 ‘콘텐츠’란 용어를 처음 쓰셨다고 하던데?

A. 하드웨어의 범람속에서 저는 소프트웨어가 앞으로는 대세인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을 진작부터 깨닫고 우리 대한민국은 앞으로 ‘소프트웨어(콘텐츠)’로 전세계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는 얘기를 일찍부터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결국 ‘콘텐츠’가 선도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Q. 삼국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삼국지를 접한 계기는 어떻게 되십니까?

A. 출판사 진한엠앤비가 중국의 위(魏)·촉(蜀)·오(吳) 3국의 정치와 역사를 다룬 소설 ‘삼국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룬 책 5종을 2018년에 내놓았습니다. 낯선 작가였던 차정식(63)씨를 만나 ‘사자성어 삼국지’를 출판하게 됐는데 이름 그대로 사자성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색달랐습니다. 그 책은 ‘천하대세(天下大勢),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으로 시작하며 천하의 대세는 나눠져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져 오래되면 반드시 나눠진다’며 사자성어로 풀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삼국지에 관한 많은 책들이 그동안 나왔지만 그 당시 책이 발간되고 센세이션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당시 삼국지를 접하면서 제 머리 속에 ‘삼국지 테마파크’라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Q. 삼국지 테마파크를 강화도에 만들겠다는 생각은 왜 하신거죠?

A. 처음에는 제 고향이었던 곡성에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로하신 어머니가 강화도에 있는 바다의별 요양원에 계셔서 자주 찾아뵈려고 강화도를 다니다보니 이곳 강화도에서 ‘삼국지 테마파크’를 해보는 게 나을것이란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Q. 삼국지 테마파크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A. 경기도 안성에 가면 너리굴문화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15만평인데, 제가 꿈꾸는 삼국지 테마파크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강화도에서는 교동을 제가 자주 들어가고 있습니다.

 

Q. 삼국지 테마파크의 경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강화군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조가 중요할텐데?

A. 저는 우선적으로 ‘삼국지 테마파크’를 준비하기에 앞서 삼국지 전시관이라도 먼저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강화군 양도면 도장삼거리에 창고 2동을 얻어서 삼국지 관련된 수집품들

을 지난 11월부터 가져다 놓았습니다.

일이란 게 너무 처음부터 크게 벌이다보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하나하나 풀어갈 예정입니다. 1~2년에 할일이 아닙니다.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해나갈 겁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강화도는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보고입니다. 역사·문화·전통 등 모든 분야에서 그야말로 집약된 곳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그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해나갈 것입니다.

어머니가 강화도에 있는 요양원에 계셔서 자주 들렀던 계기로 강화도를 찾았지만, 저도 이제는 조만간 강화도로 전입신고를 해서 강화군민으로 살지도 모릅니다. 제가 강화군민이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인터뷰 할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때가 되면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며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