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염진학 기자 | 광양시가 대체공휴일 적용으로 연휴가 이어지는 부처님오신날에 천년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광양사찰여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광양에는 성불사, 중흥사, 옥룡사지, 운암사 등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와 절터가 많다.
▲ 중흥사
특히, 선각국사 도선이 광양 대부분의 사찰을 창건하고 옥룡사에서 35년간 주석하며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하는 등 광양의 사찰들은 도선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통사찰로 지정된 성불사도 도선국사 창건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돼 터만 남았던 것을 1965년 무현선사가 초암 3칸을 지어 수행 정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중흥사 오층석탑
전각으로 대웅전과 관음전, 극락전, 오층석탑, 범종각 등이 있으며, 수려한 산세와 2km에 달하는 성불계곡은 성불사에 이르기 전부터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화엄사 말사인 중흥사는 도선이 운암사로 창건했는데, 둘레 4km에 이르는 중흥산성 안에 위치하면서 중흥사로 불리게 됐다.
▲ 옥룡사 절터
중흥사는 쌍사자석등(보물 제103호), 삼층석탑(보물 제112호), 석조지장보살반가상(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고찰이다.
이중 쌍사자석등은 서로 가슴을 맞댄 암수 두 마리 사자가 앞발과 입으로 무거운 석등 불집을 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역동적인 조형성과 균형감을 자랑하는 걸작이다.
▲ 운암사
다만, 일제의 반출 기도로 1918년 경복궁으로 옮겨진 후, 경무대,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전전하다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을 만큼 숱한 부침을 겪었다.
문화재 약탈시대에서 반환시대로 전환되는 세계적 조류에 비춰보지 않더라도 쌍사자석등이 애초에 세워진 중흥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고요한 옥룡사지도 부처님오신날에 찾아볼 만한 곳이다.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중수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빽빽한 동백나무와 함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 성불사
옥룡사동백나무숲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운암사는 창건의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소실된 것을 1993년 종견스님이 다시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는 40m에 달하는 황동약사여래입상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서서 아우라를 자아낸다.
그 밖에 전통사찰로 지정된 대한불교 조계종 백운사, 보광사 등도 부처님오신날에 빠트리기 아까운 사찰들이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철학적 길이며 종교를 초월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에 연출되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라면서 “수려한 풍광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광양의 사찰을 방문해 바쁜 일상에 지친 내면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