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푸른 용의 기운으로 비상하길 소망하며 출발한 갑진년(甲辰年)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올 한 해, 많이 힘드셨지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탄핵 정국, 장기 경기침체는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시련이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며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지난 7월, 제12대 후반기 충청북도의회는 ‘도민을 섬기며 일 잘하는 의회’를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짧은 6개월이지만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며 값진 성과들을 이루었습니다.
먼저, 민생 현장으로 깊숙이 다가서며 도민과 소통했습니다.
12대 후반기 의회는 개원 초 도내 11개 시·군 및 시·군의회를 순방하며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면서 도민 중심의 신뢰받는 의회를 다짐했습니다.
저희 도의원들은 누구보다 먼저 수해 현장에 달려가 피해 상황을 살폈으며 팔다리 걷어붙이고 봉사활동도 함께했습니다.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어려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도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료붕괴 저지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중앙-지방 정부 역할 토론회’, ‘충북대-국립한국교통대 통합 정책토론회’, ‘공공배달앱 활성화 방안 모색 간담회’, ‘미호강 치수대책 간담회’와 같은 토론회 및 간담회를 활발히 개최해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의견을 도출했습니다.
후반기 의회가 순항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둘째, 지역 현안 해결에는 발로 뛰며 앞장섰습니다.
‘단양천 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 전면 백지화 건의안’을 채택해 환경부의 댐 신설 후보지 제외를 이끌어냈으며 ‘한우농가 경영 안정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과 ‘지방의료원 경영 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 ‘교권보호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촉구 건의안’도 채택했습니다.
특히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및 지원 촉구 건의안’을 통해 전국 최초의 특자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을 뒷받침했습니다. 광역연합의 감시 기능을 하는 초대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장에는 우리 의회 노금식 의원이 선출됨으로써 충북도의회가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후반기 의회 개원 후 발 빠르게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 특별위원회’와 ‘인구소멸대응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현안 해결과 심도 있는 대응을 위한 의정 체계를 공고히 했습니다.
셋째, 의회 본연의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도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깊은 연찬으로 예산의 적정성과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도민의 귀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대집행기관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는 행정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충북의 미래 발전과 도민 행복에 필요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도민의 정책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도내 주요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도민 의견을 청취했으며 예리한 지적과 전문성을 갖춘 정책 제안으로 도정과 교육 행정에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례 제정에도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충청북도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 ‘충청북도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 조례’, ‘충청북도 농업작업안전재해 예방 및 지원 조례’, ‘충청북도 아이돌봄 지원 조례’ 등 도민 복지증진 조례들을 의원 발의로 제정했습니다.
넷째, 의회 전문성을 강화하며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진정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12대 후반기 의회 개원 후 전체 의원 연찬회와 위원회별 워크숍을 통해 도정 및 교육 현안을 공유했으며 간담회와 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다양한 민생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의정 체험을 확대하는 등 각계각층과의 소통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행정의 변화에 발맞춰 공부와 연구를 활성화했으며 타 자치단체와 의회, 기관을 방문해 우수사례를 분석하고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면서 충북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들을 적극 제안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민들의 시름을 다 씻어드리지 못했습니다. 힘든 상황일수록 도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 충청북도의회의 의무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 도민 여러분의 삶에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올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혼란과 격동 속 분노와 고단함은 이제 털어버리고,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뜻깊은 연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충청북도의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31일
충청북도의회 의장 이 양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