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데이 차한지 기자 | 여류시인 신경애 그의 시 세계는 여류시인에게서 맛볼수 없는 장엄하기 까지한 대한민국 금수강산의 뼈대. 태백산맥의 혈을 표상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잠깐 맛본 시상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해거름 멈추기 전에 주섬주섬 세간챙겨 하늘 한가닥 이불로 덮고 꿈나라로 길내면서 한걸음 두걸음 이사들다 서해안에 이르렀네-
과연 하늘 한가닥 이불은 무엇이며! 한걸음 두걸음 이사들다 서해안이 이른곳은 무엇이며 어디일까!
섣달 그믐날<갑진년 설날에>, 어찌하면, 동막골 처녀. 2024년 6월 신인문학상 시부문 <신문예> 제 90회 신인응모 우수작으로 당선된 신경애 시인의 작품이다.
시인 신경애의 아뜰리에에서 꽃핀 리맴버위원회의 단상을 안내한다.
신경애 시의 단상에서 꽃핀 아뜰리에 (리맴버위원회)
<섣달 그믐날>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라기에
섣달 그믐날은 까치 생일인줄 알았습니다.
잠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기에
뜬눈으로 날세워 설날이 되는줄 알았습니다.
섣달 그믐날 밤에 한 살 더 먹는다기에
자다 깨고 또 깨면 서너살 더 먹는줄 알았습니다.
몇 번이나 자다깨고 또 잤기에
벌써 설흔! 마흔! 쉰고개를 훌쩍 넘었을까!
섣달 그믐날, 오늘밤은 뜬 눈으로 지새렵니다.
새로 일어서는 설날 무얼로 다시 세시렵니까?
섣달 그믐날 까치도 뜬눈으로 지세였는가?
설날 아침 까치소리 아! 임이 오시려나보다!!
-갑진년 설날에 -
<어찌하면>
어찌하면 고이접어 드리리까?
말을 잘한다면 넌지시 건네 예쁜 꽃씨 되어
마음 골골 뿌리내려 꽃을 피우는 말씨되련만,
말에 모가 나 이리저리 부딪치는 못난 사람 말고
이 알음 저알음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람!
말을 잘 못해도 내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이 있다면야...
어찌하면 이 감정을 고이 싸서 정하리까?
노래를 잘 부른다면 깃털 다듬은 날개 되어
고운맵씨 다듬어 드리는 노래솜씨 보이련만,
내 감정만 먼저 앞세우는 나 뿐인 나쁜사람 말고
마음도, 생각도 내어주는 마냥 좋은 사람!
노래 못 불러도 내 가락에 눈시울 적실 이 있다면야...
어찌하면 이 진실을 고이담아 올리리까?
글을 잘 쓴다면 쪽지 한 장 접어 옷섶에 끼어
진실을 꼬아 동아줄이 되어줄 글씨 전하련만,
그릇에 담겨 그릇되지도 틀에 갇혀, 틀리지 말고
내 그릇 비워내는 빔! 내 틀을 깨버리는 깸!
글을 못써도 맘담아 한세월 간직해줄 이 있다면야...
<동막골처녀>
백두대간 뻗어내리는 강원산골 동막골에
동해건너 산에 오른 햇살뿌려 눈뜬이들,
해거름 멈추기 전에 주섬주섬 세간 챙겨
하늘 한가닥 이불로 덮고 꿈나라로 길 내면서
한걸음, 두걸음 이사들다 서해안에 이르렀네.
너른세상 해거름치는 경기들녘 오두막에
서해넘는 노을 감아 등불 밝혀 사는이들,
달무리 풀라기 전에 주섬주섬 꿈을 챙겨
세월 한가닥 허리에 감고 용궁나라 문 열면서
한아름 두아름 짐싸 들다 서산 마루에 이르렀네.
신경애의 단상은 동요요, 민요이며, 가락처럼 음(노래)이 된다. 내적 음율이자 자화상 그림자다.
시의 음미를 살펴보며, 다시금 평론의 서두를 짚어 보았다.
직접쓰고 되세기며, 음미하는 집필 과정을 반복해 보았다. 시의 세계는 교훈적이지만 꿈의 잔상을 쫓고 있다. 물론 성장기 소녀의 단상임을 직감하지만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련함을 토로하고 있다.
잠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었던 시절의 아련함에서 출발하여 쉰고개를 훌쩍 넘었을까? 반문하며 ‘설날아침 까치소리 아! 임이 오시려나 보다!! 라고 마침표를 도도리표처럼 소망을 암시하고 있다.
오히려 섣달 그믐날 까치도 뜬눈으로 지세였는가? 라는 반문을 통하여 시 세계의 영역은 반추된다.
작가가 임하고 있는 리멤버위원회의 소망(아뜰리에)같은 <데자뷰>다. 까치가 우리 분단의 오늘이라면 아마도 <임>은 평화의 통일을 소망하는 시 정신의 열매가 아닐까! 라고 회상의 세계로 전환해본다.
신경애의 아뜰리에는 매우 소박하다.
당신의 집 뜨락에 마련된 조그마한 공간에, 동양화, 도자기, 옥공예, 소품, 시집 등이 <오마주>처럼 숨쉰다.
그의 시는 아뜰리에에서 꽃핀 음악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의 공적세계는 유일하게 사단법인 리멤버위원회 통일부 산하의 N.G.O다.
그는 벌써 육년의 시간을 이사장이자 단체 대표로써 공인이 되었다.
자유의 품에 안긴 동포에게, 사랑을 담아주고, 까치까치 설날의 꿈을 함께하는 소망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의 어린시절 때묻지 않은 순박함을 온전히 담아낸 진정한 리멤버위원회를 꿈꾸고 있다.
그의 꿈은, 오히려 자유, 평등, 사랑을 인류에게 선물한 자유 프랑스의 정신 레미제라블의 <꼬제트의 미학>처럼 만나고 있다.
오히려 빅토르위고의 장발장은 바리게이트 혁명에서 사랑으로 완성되는 자유, 평등, 사랑의 상징문학이다.
우리는 그보다 깊고 아픈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분단의 나라다.
리멤버위원회의 철학은 충분히 <꼬제트의 사랑>을 호소하고 있음이다.
어찌하면 고히 접어 드리리까!
스스로 그는 말씨를 꽃에 비유하며
재주가 없음을 말하고 있다. 말에 모가나 서로를 미워하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못남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 주는 이가 꽃씨보다 아름다웁다는 비유를 정의한다.
노래 못 불러도 내 가락에 눈시울 적시울 이 있다면야! 라는 감정 이입의 세계에는 철저하게 이타적인 시상(詩想)의 몰입을 안내한다. 나보다 너를, 너보다 함께를 살피고 동행하려는 의지다. <눈시울>은 감동이지만 진실의 노래를 표상하고 있다.
진실을 꼬아메어 동아줄이 되어줄 글씨 전하련만, 전설속의 두레박이 갑자기 등장하여 작가의 소망속에 움트고 있는 타자의 존재. 즉,내 그릇 비워내는 빔! 내 틀을 깨버리는 깸!
글은 못써도 맘담아 한세월 간직해 줄 이 있다면야! 반문하며 어찌하면의 주체가 전복되고 있다.
식민지 분단 전쟁의 수난기를 관통하며 오늘도 우리의 평화는 어두운 밤처럼 미래가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진실의 두레박 동아줄로 스스로 세계를 표상하고 있다. 마치 선녀와 나무꾼의 신화를 시세계의 노래음율처럼 수놓을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섣달 그믐날 , 어찌하면- 시 세계의 내적 영역은 인간본질의 내적사유에서 밝혀지고 있다. 오히려 <시의 단상>을 설계하고 집행하여 완성하려는 추동의 원형은 무엇일까!
그는 당당하고도 명백하게 선언한다.
동막골 처녀다.
백두대간 뻗어 내리는 강원산골 동막골에
동해건너 산에 오른 햇살뿌려 눈뜬 이들!
그의 시 세계는 여류시인에게서 맛볼수 없는 장엄하기 까지한 대한민국 금수강산의 뼈대. 태백산맥의 혈을 표상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잠깐 맛본 시상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해거름 멈추기 전에 주섬주섬 세간챙겨 하늘 한가닥 이불로 덮고 꿈나라로 길내면서 한걸음 두걸음 이사들다 서해안에 이르렀네-
과연 하늘 한가닥 이불은 무엇이며! 한걸음 두걸음 이사들다 서해안이 이른곳은 무엇이며 어디일까!
그것은 분명히 <동막골 처녀>의 일상이요. 여정이며, 완성의 시세계를 동인하고 있다.
서해넘는 노을 감아 둥불 밝혀 사는 이들
달무리 푸라기전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달무리 푸라기전에는, 은유의 세계는 시적 영역이자 타임머신을 탄 그의 연상 세계다. 세월한가닥 타임머신이다. 그럼에도 그의 시세계는 <용궁나라>와 <서산마루>에 이르렀음을 현재적 입상(立像)세계로 환원한다.
오늘의. 오늘이다. 즉자적인 현실 충돌이다.
<섣달 그믐날><어찌하면><동막골처녀>의 선엄적 세계는 오늘이다.
그는 오히려 동막골처녀의 환영처럼 그가 내민<강화 아뜰리에>의 서정에 함몰되고 있다. 완연한 시상의 연민이요, 꿈 자체다. 그는 리멤버위원회의 소망을 섣달그믐날, 어찌하면, 동막골처녀의 음율로 써내려간 한편의 동요요, 민요이며 가락처럼 음(노래)이된다.
리멤버위원회의 철학은 그의 아뜰리에에서 꽃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수의 <꿈꾸은 식물>처럼 오롯한 명제를 수놓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그의 시의 세계에서 만나기를 소망해 본다.
그는 오히려 <몽당연필>, <꼬제트의 미학. 사랑>의 방법으로 리멤버위원회의 꽃망울을 꿈꾼다.
몇해전 , 지방학교 선생님이 쓰다남은 몽당연필과 필기구를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선물했다. 에서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켜 국민운동으로 까지 확산 되었던 페러다임이다.
그는 용궁나라, 동아줄, 아, 임이 오시려무나!의 화두는 <몽당연필>처럼 고요함의 울림으로 꽃 필 것을 다짐한다.
신경애 시의 단상이다. 아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