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인천광역시 남동구 아지트, 식당인가? 술집인가?

  • 등록 2025.08.02 0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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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인천광역시 남동구에는 '남동빛의 거리'라는 타이틀에 맞는 야경이 아름다운 인천 남동구 축제의 장소가 있다.
그 '남동빛의 거리'에는 아지트란 간판을 걸고 있는 술집이 있는데, 처음에는 밤에 술을 마시러 갔는데, 다음날에는 낮에 밥을 먹으러 갔다.

 

 

아지트에서는 안주로 볼테기탕이나 표고버섯두부찜, 황태두부짜글이, 미나리골뱅이무침, 모듬소세지, 도토리묵무침, 두부김치, 무뼈닭발 등의 다양한 안주가 있는데 계절음식으로는 쭈꾸미볶음도 하고 있다.

 

볼테기탕을 주문하고, 소주를 시켰는데 같이 간 지인이 밥을 먹고 싶으면 저쪽 밥통에 밥도 있다고 했다.
가보니 정말 큼지막한 밥통에 밥이 구비가 되어있어서 볼테기탕의 얼큰한 국물에 때아닌 술집에서 밥까지 먹었다.

 

 

아지트 술집 여주인에게 물어보니 낮에는 '점심특선'으로 볼테기탕이 1인 뚝배기로 나와 식사를 할수도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음날 지인과 함께 낮에 찾아간 아지트는 어제밤에 봤던 술집이 아니라, 한식뷔페같은 식당으로 변모했다.

 

같은 장소에서 밤에는 '술집', 낮에는 '식당'으로 변모하는 희한한 모습이었다.

 

 

아지트 술집 여주인은 "저는 손님들에게 밥을 드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예전에 호프집을 하면서도 그렇고, 이렇게 술집을 하면서도 여길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밥을 드리는게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침식사까지 하는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아침에 시장을 봐서 이렇게 점심때 식사를 제공하고, 밤에 찾아오는 술 손님들에게도 아낌없이 밥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은 소상인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우선 밥과 옆에 놓여진 카레를 그릇에 담고, 반찬이 놓여진 곳에 가니 8가지 정도 밑반찬이 있는데,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서 주문한 버섯순부두가 나오기전에 먹기 시작했다.
이미 절반정도 먹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버섯순두부'가 나왔는데, 그 양이 만만하지 않게 푸짐했다. 결국 접시에 다시 밥을 더 담아 그야말로 배가 만삭이 되도록 먹게됐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입구에 얼음이 둥둥 떠있는 시원한 식혜가 준비되어 종이컵에 먹고 있는데 문득 창문밖으로 '남동빛의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있어 확인해 보니 남동구 지역구 이훈기 국회의원이 남동구 공무원들과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아지트 술집 여주인이 "저분들 더운 날씨에 저렇게 밖에서 땀을 흘리며 있는데, 식혜를 한잔씩 드리고 싶다"라고 얘기를 한다.

 

아지트 술집 여주인은 장사를 하면서 남들에게 퍼주기를 하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과 음식을 만들때도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마치 가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대한다.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곳을 복개해서 '인천의 청계천'처럼 만드는 사업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고,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공사를 하다보면 제가 공사기간동안 영업을 할수가 없어서 사실 그렇게 안했으면 한다"라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서 자신의 치적으로 드러내고 싶어하는가본데 사실 그 과정에서 저희같은 소상인들의 고충이 반영되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동빛의 거리 축제는 작년 2024년에는 10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됐고, 올해에도 10월달 정도에 시작할것으로 보여진다.
그때 남동빛의 거리를 방문하면 아지트란 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밥도 맛있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주인도 만날수가 있고, 푸짐한 인천 남동구의 인심을 느낄수가 있어 매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것으로 보여진다.

 

식당에는 "오신 손님 모두에게 매일 드리고 싶은 선물은 건강입니다"라는 글자가 있어 여주인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승일 기자 xtls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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