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전기원 기자 | 프로당구 PBA팀리그의 ‘만년꼴찌’ 블루원리조트가 달라졌다.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1-22’ 후기리그 5라운드 이틀차 경기서 블루원리조트는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전날까지 공동1위를 달리던 크라운해태가 패배하면서 블루원리조트는 팀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블루원리조트는 지난해 팀리그 첫 시즌서 7승12무11패(승점33)으로 6개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팀 리더 엄상필을 중심으로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와 강민구 최원준 김갑선 등 팀 전원을 2019-20시즌 PBA투어 우승-준우승자 출신으로 팀을 꾸렸지만 유난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시즌 전반기 역시 앞선 시즌과 큰 차이는 없었다. 출발부터 3연패로 흔들렸고 ‘필승 카드’로 평가받던 강민구-사파타의 동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상하리만큼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스롱 피아비가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블루원리조트의 분위기는 전기리그 3라운드가 되어서야 차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반기를 공동5위로 마감했지만 상승 분위기가 그대로 후기리그까지 이어졌다. 4라운드 5일차부터 TS샴푸-SK렌터카-신한알파스를 꺾고 공동3위, 5라운드 이틀 간 신한알파스-NH농협카드를 물리치고 후기리그 5승2무2패(승점17점). 기어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블루원의 상승요인은 후반기 되살아난 팀의 에이스들이다. 팀리더 엄상필(10승5패)과 강민구(10승8패)가 나란히 10승을 쌓았다. 특히 둘은 남자 단식인 3-5-6세트 나서 6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의 분수령에서 확실한 필승카드의 역할을 해냈다. 스롱피아비도 8승6패로 여자단식과 복식서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사파타(2승5패) 홍진표(4승4패) 서한솔(1승3패)도 부담을 털어낸 듯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 리더 엄상필은 팀이 단독 1위에 올라선 것에 대해 “그간 팀원들의 개인의 역량이 나오지 않아 팀 리더로서 마음이 아팠다. 후기리그에는 팀 단합이 잘 되면서 성적이 나오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 좋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후기리그 반드시 우승해서 포스트시즌 진출하겠다”며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여기에 블루원리조트 구단측의 보이지 않는 지원도 한 몫 했다. 블루원리조트 윤재연 구단주는 틈틈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전기리그 휴식기때는 멘탈코칭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엄상필은 “구단주님께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팀 분위기다. 경기에서 져도 분위기만큼은 꼭 좋게 가져가자라고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강민구 역시 “성적에 상관없이 팀원 한 명 한명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셨다. 그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만년 꼴찌’의 오명을 씻은 블루원리조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