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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나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악’ 아프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죠?

스포츠 부상, 방치하면 후유증 남아…적절한 치료 필수

 

우리투데이 전기원 기자 |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자칫 부주의나 과도한 운동량으로 인해 오히려 관절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젊은층은 활동량이 많고 스포츠를 즐기다가 자신의 관절범위를 벗어나는 동작이나 외부 자극을 통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인대나 근육, 관절 손상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이상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기에 다친 뒤 적절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부상 후유증 없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운동하다 삐끗, 그냥 참아도 괜찮을까?

스포츠 손상은 여러 관절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손상은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 인대 부상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 뼈들이 적절히 관절 결합을 이루도록 하는 조직으로 발목과 손목, 무릎, 어깨, 팔꿈치 관절에 붙은 인대는 뼈의 운동을 제어해 관절이 제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한번 삐끗한 뒤 계속 같은 부위를 삐끗하듯, 인대의 경우 같은 부위의 손상이 계속 반복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발목 인대를 다치면 발목 움직임이 부자유스럽고 발목 주위가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축구,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질 때는 무릎 십자인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서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통증과 함께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수영과 구기종목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서서히 어깨인대가 손상이 되면 처음엔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서 묵직한 통증과 결리는 느낌 등 특정 동작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손목 스냅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운동시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 다치기 쉬운 곳은 손목 인대다.

 

최근 야외에서 걷기, 등산, 조깅, 골프 등의 운동을 하다가 자신의 몸무게를 초과하는 힘으로 눌릴 수 있는 발목과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발목은 큰 정강이뼈와 작은 정강이뼈 두 개와 발과 발목이 연결되는 발목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인대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에서 안쪽 인대는 비교적 튼튼해서 손상되는 경우가 드문데 바깥쪽 인대가 자주 손상을 입는다.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발목염좌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인대 자체가 역할을 못하고 늘어나 발목이 약간 불안정하게 덜렁거리는 발목 불안증이 생긴다. 

발목 불안증을 방치하면 계속 발목을 다치게 되어 발목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다행이 발목의 인대는 손상이 돼도 저절로 치유가 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처음 발목을 접질러 붓고 아플 때 발목 불안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대처를 해주면 된다. 발목을 고정해주고, 냉찜질을 하거나 발목을 심장 위치보다 높이 올리고 붓기를 잘 빼주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지 않고 원래 제 길이대로 회복될 수 있다.

 

무릎에는 4개의 중요한 인대가 있는데, 이 중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십자인대 손상은 더 이상 스포츠 선수 위주로 발생하는 중상이 아니라 누구나 흔하게 당하는 부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종종 끊어지게 되는데, 인대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하게 연결해주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보통 2~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다가 십자인대와 연결되어 있는 연골판까지 동반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연령이 빨라지는 것도 이렇듯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다친 무릎을 제때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운동을 하다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던가, 무릎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가볍게 보면 안 되는, 나도 모르는 골절?

 

골절은 뼈의 연속성이 완전하게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외부의 힘이 강해서 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피로골절은 피로의 누적으로 인해 골절이 되는 상태로 무리한 운동의 반복으로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뼈가 대신 받을 때 쉽게 발생한다. 

한 곳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이르는 상태로, 뼈가 부러지진 않지만 더 이상 치유 불가능한 미세한 손상이 골조직에 축적되면서 뼈에 금이 가게 된다. 달리기를 과격하게 하면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은 버틸 수 있는 힘의 한계에 도달해 발을 디딜 때마다 가해지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피로골절이 일어나면 4~8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며 이때 체중부하를 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휴식하면서 회복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석고로 고정하거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회복을 돕는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운동을 시작하면 안되고 가벼운 운동부터 천천히 운동량 및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은 운동 중 넘어지면서 빈번하게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로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일반적으로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진다.

 손이 펼쳐진 채 체중을 받치다가 주상골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주상골은 손목관절의 뼈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상적으로 복구해야 한다.

 젊은 남성 환자가 많은데, 젊은 사람의 경우 정확하게 관절 면을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후 석고 고정을 시행한다. 

 

수술 치료로 고정을 단단하게 해주더라도 비교적 오랜 기간 석고 부목을 유지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강진우 원장은 “주상골은 몸의 모든 뼈 중에 혈류가 떨어져 가장 붙지 않는 뼈로 금만 가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며 “골절선이 잘 보이지 않아 X-ray 검사로 놓치는 경우도 있어 면밀한 관찰이 요구되고, 진단을 위해 MRI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운동 중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거나 통증이 2주간 지속될 때에는 전문의의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