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김기운 기자 | 대한민국만큼 '술'을 많이 먹는 나라가 있을까?
또한 '술'에 대해서 너무나 관대하다. 술 먹고 사고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라도 '술'을 배우고 먹어보는 것이 어떨까?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그런점에서 술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교육의 장소이고, 술의 역사를 알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문화해설사'가 있으니 '술'과 관련한 재미있는 얘기도 들어가며, 둘러보는 것도 꼭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전통 소주가 빠르게 쇠퇴한 주원인은 1909년 일본이 실시한 주세법때문이다. 일본의 주세법은 주류 제조 허가를 받은 양조장 이외의 주막이나 가정에서의 소주 제조를 금지시켰고, 주세 징수를 빌미로 양조장을 통폐합해 대형화하면서 주세 납부 효과를 높였을 뿐 아니라, 일본식 소주공장 허가를 늘려나갔다. 일본의 정책에 의해 전통적인 제조방법으로 소주를 생산해 온 소규모 양조장들이 점점 사라져갔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소주 제조방법은 쌀과 누룩을 사용해 발효시켜 소줏고리로 증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양조기술이 들어오면서 흑국(黑麴)을 사용한 입국으로 발효시켜 구리나 철로 만든 단식 증류기로 제조한 일본식 흑국 소주로 서서히 교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일본 소주와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한국 전통 소주의 명맥이 퇴색되었다. 게다가 1965년, 정부가 양곡관리법(양곡의 수급을 조절하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법률로, 1948년 제정되었다)을 시행하면서 곡물로 소주를 만들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나라 법에 의해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의 제조가 금지되면서 전통 소주의 맥이 끊어져 버렸다. 시대의 어두운 경제상황이 반영되어 일제 강점기의 주세법 이후 또다시 전통주를 사장시킨 것이다.
1970년에는 250여 개이던 소주회사가 100여 개로 정비되었고, 현대적인 대형시설로 개량되었다. 지속적인 합병정책으로 인해 현재는 하이트진로(서울), 대선(부산), 금복주(대구), 무학(경남), 보배(전북), 보해(광주), 롯데칠성(강원), 선양(대전), 충북(충북), 한라산소주(제주) 등 희석식 소주회사가 각 지역을 대표하여 독점적으로 소주를 생산하며 경쟁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우리나라 전통 식품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술 제조 기능 보유자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민속주를 지정해 지원하는 등 증류식 소주의 제조 허가 조치가 풀리고 다시 다양한 소주가 경쟁하게 되었다. 안동소주, 진도홍주, 불소곡주, 계룡백일주, 송화백일주, 죽력고, 추성주, 금산인삼주, 문배술, 고소리술 등이 전통 소주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운영시간은 3월 ~ 10월까지는 10시부터 18시, 11월 ~ 2월까지는 10시부터 17시까지이고,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과 추석에는 쉰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는 500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