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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故 손정민 추모 전시와 이야기

100여명의 시민들 한강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 모여 고 손정민 군을 추모
손정민 사건, 경찰은 손정민 유가족에게도 전체 CCTV는 공유 안해
의혹을 해소하기엔 아직도 멀고도 어려운 발걸음
유가족과 시민들은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

 

우리투데이 강준용 기자 |  2021년 11월 20일 토요일 3시 반포한강 세빛섬에 위치한 플로팅아일랜드 예식장에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고 손청민 군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모였다.

 고 손정민군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으로 2021년 4월 25일 새벽 3시~5시경 밤새 친구 A와 함께 음주를 하고 잠을 자다가 실종된 지 5일이 지나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수면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당시에 친구라고 알려진 동석자 A의 수상쩍은 행동에 많은 사람들은 A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그 해 6월 말에 실족사로 사건을 종결했다. 유가족이 동석자A에게 낸 유기치사 혐의도 10월 24일 혐의점이 없어 불송치로 수사 종결을 하였다. 이에 유족은 경찰의 수사에 반발해 검찰에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 손정민군의 어렸을적 사진부터 의과대학 재학시절 사진까지 약 20여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 참석한 사람들은 사진들을 둘러보며 서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추모식은 시민가수 엉터리아저씨의 추모 노래로 시작했다. 그 후에 똑같이 아들을 잃은 아픈 경험이 있는 한지훈 어머니 께서 연사를 해주셨다.  저 먼 지방에서 오신분도 계셨다. 경북 청도에서 왔다고 밝힌 청도 어머니는 고 손정민군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주 서울에 오겠다고 연사를 하였다. 

 자신을 '미사동'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한강 수심이 조금만 들어가도 1M가 넘고 10M가까이 들어갔을 경우엔 1M70이 넘는다며 평균 신장을 가진 성인 남성이 수심이 1M50CM 이상만 되도 걸어가기가 힘든데 키가 1M70이 조금 안되는 손정민군이 술먹은 상태로 10M 이상 한강 안으로 직접 걸어가서 실족사로 익사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추모식을 주최한 방울새 님도 연사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타살 용의자로 의심을 했던 동석자A는 부모에게 새벽에 한강에 와달라 요청을 했고 부모는 15분만에 한강에 와서 동석자A와 같이 소지품들을 한강에 버린 사실이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모두가 잠자는 새벽에 분명 잠을 자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오분 대기조 처럼 발 빠르게 15분만에 한강에 와서 소지품을 한강에 버릴 수가 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동석자A 부모는 그때 당시 새벽에 화재신고가 나 소방차가 출동해서 잠이 깬 상태라 주장했다.  

 이 추모식을 주최한 방울새님은 한가지 제보가 있었다며 이날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동네 주민께 받은 제보인데 자신은 이날 분명히 새벽에 하루종일 깨있었지만 소방차 출동은 없었다는 제보였다.  방울새님의 제보가 맞다면 동석자A 부모님의 주장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한 소방관이 새벽4시경에 화재신고로 출동한 CCTV영상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기자가 직접 사실확인을 해보지 않은 사건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추모식은 심리치료 전문 그룹 핸드패니의 공연과 시민가수 이권연님의 노래로 참석한 많은 분들이 위안을 얻고 사회를 맡은 나바학교 김남기님의 '우리의 작은 마음이 나중에는 한 곳으로 모여 큰 뜻을 이룰 것이다' 라는 클로징멘트와 함께 잘 마무리 되었다. 

 

 

 

 사실 추모식에서 연사하는 내용들은 아직까진 '주장'일 뿐이다. 물론 이것이 추후에 타살이냐 실족사냐 재수사로 갈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경찰은 이미 실족사로 인한 익사로 수사종결 하였다) 하지만 이날 추모식에 모인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지점이 하나 있었다. 투명하지 않은 경찰의 수사였다. 유가족이 경찰서에 필요한 CCTV를 보여달라 요청 했지만 경찰서는 일부만 보여줬고 다른 CCTV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불허 결정을 내렸다.

 손정민군 사건을 처음 접해서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기자도 이 점에선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 생활을 하며 경찰이나 검찰이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대충 덮는 것을 너무나 똑똑히 봐왔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대장동 게이트 화천대유 사건만 봐도 검찰이 대놓고 덮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알고 있다.

 이런 수사 과정은 당연히 의혹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경찰이 국민의 신임을 얻고 많은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더욱더 투명한 수사가 필요하다. 적어도 변호사를 포함한 유가족들에게는 요청한 CCTV를 볼 수 있게 경찰이 허락을 하는게 상식이 있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약 여러 의혹이 남아있다면 그 의혹이 풀릴 때까지 공정하게 재수사 해주길 기자도 서초경찰서에 촉구하며 이 기사를 마친다.  우리투데이는 끝까지 진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