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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공산주의란 무엇인가? 쇠얀 키에르케고르의 『현대의 비판』 해제

우리투데이 김요셉 기자 |  쇠얀 키에르케고르는 덴마크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중에 『현대의 비판』는 1846년에 출판되었고 그 내용은 공산주의의 개념과 비판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마르크스가 『현대의 비판』을 표절해서 만든 책이 『공산당 선언』이다. 신학전공자 진웅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현대의 비판』 해제를 살펴보겠다.

 

진웅씨의 쇠얀 키에르케고르의 『현대의 비판』 해제

출처: https://www.instagram.com/ji_u2021/

참고한 책: 쇠얀 키에르케고르, 『현대의 비판』, 임춘갑 역, 서울: 치우, 2011.

 

『현대의 비판』의 중요 페이지: 236-8, 243, 247, 261, 262, 287-8, 294p

 

쇠얀 키에르케고르(1813.5.5 출생) vs 칼 마르크스(1818.5.5 출생)

키에르케고르와 마르크스는 생일이 같고 5살 차이이다. 5라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고대의 아우구스티누스는 5를 물질의 세계로 규정했다. 유물론은 5의 상징이다.

『현대의 비판』은 마르크스가 표절한 책이며, 이 책은 1846년에 출판되었고 『공산당 선언』은 1848년에 출판되었다. 키에르케고르는 『그리스도교 훈련』과 『순간』에서 내 문장을 표절한 인간, 마르크스를 크게 비판했다. 그 당시 마르크스는 초짜이었고 키에르케고르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천재로 평가받았다. 초짜가 자신의 책을 표절했다는 것에 키에르케고르는 혐오감이 들었다. 또한 그대로 표절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확산시키자는 내용을, 본래 내용을 반전시켜서 더욱 분노했다.

 

공산주의(공공, Socialism, Communism)는 무엇인가?

“공공이란 하나의 민족도 아니려니와 하나의 세대도, 하나의 지역사회도, 하나의 단체도, 또 그것들에게 속해 있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란 모두가 구체적인 것을 통해서만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 그런 존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상 공공이란 것에 속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 실질적으로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아마도 하루의 몇 시간 동안 그가 공공에 속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자기 자신일 때는, 그는 공공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는 사실상 그가 무로 존재하는 몇 초만 공공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261)

 

공산주의는 공공이란 이름을 빌려 개인들에게 아첨하는 속임수이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키에르케고르는 비판하다.(262) 키에르케고르는 최초로 공산주의의 개념을 만들었고 그것을 최초로 비판한 사람이다. 그가 만든 이념 때문에 세계는 발전과 파멸 속에 있는 진정한 아이러니 시대인 현대가 탄생했다.

 

공산주의 핵심 원리인 유물론은 “오늘날 연합의 원리는(이것은 고작해야 물질적인 이해관계가 성립되는 곳에서만 타당하다) 적극적인 것이 못 되고 소극적인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도피이고 기분전환제이고 착각이다.”(288) 마르크스는 이 말을 오히려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로 바꿔서 공산주의 개념을 정립한다.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공산주의는 물질에 의해 뭉친 연합체일뿐이며, 기분전환제라고 비판한다.

 

또한 변증법, 정반합의 결과로 생긴 사악한 개념인 수평화는 종교를 단순 물질적 가치로 타락시킨다. 공산주의의 중요한 개념인 평등은 수평화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수평화 과정에 대한 이런 봉사자들은 악의 세력에 대한 봉사자들이다. 왜냐하면 수평화라고 하는 그 자체가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94)이라고 비판하다.

 

237-8p [현대의 비판] 책은 성직자들이야말로 공산주의의 개인성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한다. 신학생이 목사(성직자)가 되려는 이유는 돈벌려고 되는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고 키에르케고르는 주장한다. 즉 성직자들이야말로 공산주의를 확산시키는 존재이며, 반성을 통해서 제2의 감옥에 투옥시킨다.(237) 즉 반성은 이기적인 질투를 만들어서 평등, 수평, 공산주의라는 개념 속에 투옥시킨다.

“그 자체를 확립해 가고 있는 질투는 수평화하는 관점이다.”(242) “반성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현대에 있어서의 수평화의 과정은 고대에 있어서의 운명과 상응하는 것이다. 현대의 변증법은 평등을 지향한다.”(243)

키에르케고르는 수평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종교적 고립화에서 솟아나는 종교적 용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설명한다.(247) 종교적 용기가 실존인 것이다.

 

평등의 개념은 개인과 개인의 질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290)을 통해서 진정한 평등을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성직자라는 계급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이기 때문에 공산주의식 평등인 것이다.

 

반성은 성직자를 통해서, 지도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서 신과 나 사이에서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296) 반성은 연합체 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고 그 연합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반성은 악마가 건네주는 착각이란 마약이다. 연합을 강조하는 종교는 정말이지 공산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