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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쇠얀 키에르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1』 해제

우리투데이 김요셉 기자 |  쇠얀 키에르케고르는 덴마크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중에 『이것이냐 저것이냐1』는 그가 처음으로 출판했었고 그 내용은 바람둥이에 대한 정의와 에로스 사상에 대한 정의가 있으며, 모차르트가 왜 천재인지 밝히고 있다. 또한 자신의 사랑에 대한 변증론이 담겨져있다. 신학전공자 진웅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현대의 비판』 해제를 살펴보겠다.

 

진웅씨의 쇠얀 키에르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1』해제

출처: https://www.instagram.com/ji_u2021/

참고한 책: 쇠얀 키에르케고르, 『이것이냐 저것이냐1』, 임춘갑 역, 서울: 치우, 2012.

 

『이것이냐 저것이냐1』의 중요 페이지: 99, 102, 156, 239, 240, 380, 477, 567, 773p

 

비극이란 무엇인가?

“개인은 비극적인 것을 갖기까지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239)

“비극적인 것은 그것 안에 인자함을 갖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미학적인 의미에서 인간 생활과 연관시킬 때는 신적인 사랑과 자비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보다도 더 인자한 면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은 근심을 달래주는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239)

 

비극은 양심을 선택했을 때의 핍박, 장애, 질병, 불치병 등등이며, 신의 자비가 여기서 나타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개념인 희극은 범죄를 말하고 있다. 범죄는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고 끝내는 혐오감을 주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하는 죄의 깊이는 희극적 요소인 범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죄를 말하는 것이다. 원죄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고 진정한 사랑을 깨우쳐준다.

 

비극의 절정은 순교이다. “그는 순교를 모색하고 있었다.”(380) 여기서 그는 예수와 사도바울(바오로)을 칭하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순교를 당한 것이 아니라 순교를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즉 양심적 행동은 항상 순교를 동반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1권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어떻게 발현된 것인지 밝히고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에로스적인 것(플라톤 학문)과 그리스도교가 합쳐진 순간에 나타난 것이라고 키에르케고르는 주장한다. 그리스도교는 에로스적인 것을 배제하지 않고 포함하고 있다.

또한 “심적인 사랑은 시간 안에서의 존속이고, 감성적인 사랑은 시간 안에서의 소멸이지만, 이 후자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매개는 바로 음악이다.”(156) 즉 음악은 그리스도교의 출현으로 완벽해졌다고 키에르케고르는 주장한다.

102p는 에로스적인 것과 그리스도교적인 것은 정신에 의해서 결합된다는 설명이다. 정신은 에로스적인 학문을 구체화시키며, 그 대표적인 예가 모차르트인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첫사랑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2권에서 첫사랑에 대해 자세히 나오지만 1권은 첫사랑을 무시하고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바람둥이는 에로스, 플라톤 학문을 전공했고 그 학문적 기술로 처녀들을 유혹하고나서 무참하게 버리고 다른 처녀를 찾아나서는 행동을 보여준다.

즉 키에르케고르는 자신은 저 바람둥이가 아니며, 영원히 레기네 올센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변증하기 위해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쓴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마리아와 칸트의 어머니처럼 성숙한 정신을 레기네 올센이 가졌으면 하고 희망했지만 그녀는 키에르케고르가 순교적 삶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희망했다. 키에르케고르는 그녀에게 실망하고 파혼을 한 것이다. 그 이후에 그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공무원 남자와 결혼해버렸다. 키에르케고르는 그녀에게 엄청나게 실망했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그녀를 사랑했고 사람들의 비난 속에서 40대 초반에 순교하고 말았다.

 

키에르케고르는 유럽 사회는 에로스적, 바람둥이로 넘쳐나는 사회라고 바판을 한다. 또한 정신에 대한 정열은 없고 권태로움뿐이라고 주장한다. 권태로움에 의해 나타나는 것은 우울증이고 이 우울증은 바람둥이들을 생산해낸다.

“권태는 범신론의 데모니시한 일면이다. 만약 우리가 권태 그 자체에 머문다면 그것은 악의 원리가 된다.”(477)

 

바람둥이의 반대말은 첫사랑이다. 첫사랑을 대부분 사람들이 짝사랑과 착각하는데, 첫사랑은 서로가 결혼까지 결심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목숨을 걸정도의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마리아와 요셉, 아우구스티누스와 동거한 여인, 칸트의 부모님 등을 첫사랑의 대표적 예시라고 설명한다.

 

“헌신이 있어야만 애인은 아름다워지고, 또 사랑은 흥미로운 것이 된다. 그러나 절대적인 헌신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예지가 필요한데, 세상의 보통 애인들에게는 그것이 결핍되어 있다.”(567)

첫사랑은 헌신이 필요한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바람둥이라서 헌신이 없고 속임수만 있을뿐이라고 키에르케고르는 주장한다.

 

“사랑이 사랑하는 것은 무한이다. 사랑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이 두려워하는 것은 한계다.”(773)

첫사랑은 한계가 없는 사랑이다. 그것을 가르쳐준 자가 성자라고 키에르케고르는 강력하게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