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당구유튜버 '당구해커’가 PBA 1부투어 개막전에 출전한다는 MK빌리어즈뉴스 6월 9일자 보도를 놓고 당구선수협 단체카톡방에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21-22년 시즌 PBA 개막식(6월 14일)을 불과 5일 놔둔 상황에서 자칫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공정'의 문제로 비화되는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논란의 핵심은 결국 '공정'의 문제이다.
후원사가 가지고 있는 와일드카드의 사용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건 후원사의 고유 권한이고, 그점에 대해 왈가불가 한다는 자체는 사실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이란 주제를 가지고 사회 전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이번 와일드카드의 사용 또한 후원사나 PBA에서도 좀더 깊은 생각을 했으면 어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또 한가지 문제는 '당구'라는 종목이 가진 특수성에 대해 대회 관계자들이 선수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심각한 문제일수 있다.
당구선수들이 경기를 치룰때는 상대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경이 쓰인다는 점이다.
당구해커라는 당구유튜버가 '가면'을 쓰고 당구경기를 한다면, 과연 상대방 선수로써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그건 당구선수들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최소한 프로당구협회 관계자들이나, 후원사 관계자들이 당구선수로써 경기에 임한 경험이 있다면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상황임을 본인들이 더 잘 알것이다.
일례로 아마츄어 당구대회에서는 심지어 반바지 차람이나 슬리퍼 착용 등 복장에 대해 엄청난 제약을 하고 있는게 주지의 사실이다. 심지어 모자를 쓰는 것조차 허용이 안된 경우도 있었다.
탈모로 인해 모자를 써야만 하는 경우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장규정을 들어 아마츄어 당구대회에 출전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프로당구협회(PBA)에서는 그러한 복장 규정에 대해서 제약이 없었을까?
모자와 가면에 대한 규정이 없으면 허용을 할수 있는것인가?
'가면'을 쓰고 당구대회에 참석한 당구유튜버 '당구해커'의 경우가 만약에 허락이 된다면 앞으로 당구경기에서 어떤 형태의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PBA는 흥행을 위해 모든것을 해야하는 프로당구협회이다.
하지만 그 흥행만을 위해 다른 모든것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 댓가는 당구인들에게 외면을 받을것이다. 후원사도 마찬가지이다.
당구대회에 후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원사가 갑질을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후원사의 물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후원기업에게도 안좋은 이미지로 기업에게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것이다. PBA는 그간 당구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간 당구계의 위상을 한차원 높여온게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PBA가 좀 더 '공정'의 가치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의 한명으로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