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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탐방] 경기도 안성, 양성향교.안성향교.죽산향교를 가다

 

본지는 전국 향교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별 향교의 운영 및 지자체의 관리 실태 등을 취재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양성향교.안성향교.죽산향교 3곳을 취재했다.
이번 취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은 양성향교의 경우에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의 지방교육기관을 말하며 유교 교육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2가지 역할을 맡고있다. 
오늘날의 지방국공립대학 혹은 거점국립대학에 해당되며 공립 중학교, 공립 고등학교의 역할도 어느정도 겸하고 있다.
성균관의 하급 관학(官學)으로 고려시대부터 있었으며 조선이 세워지며 유학을 국가운영의 유일한 사상으로 부각하면서 전국 각 도시에 하나씩 세워졌다.

향교는 각 지방관청의 관할하에 두어 부(府), 대도호부(大都護府), 목(牧)에는 각 90명, 도호부에는 70명, 군(郡)에는 50명, 현(縣)에는 30명의 학생을 수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종6품의 교수와 정9품의 훈도를 두도록 '경국대전'에 규정하였다. 당연히 학생 규모에 따라 건물 규모도 달라지기 때문에, 상당수 관아 유적들이 일제강점기 관청, 학교 부지로 쓰이면서 
훼철된 현대에는 전근대 해당 도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풍패지향에 세워진 전주향교처럼 서울 성균관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향교가 있는가 하면, 전의향교처럼 건물 두개가 전부인 초미니 향교도 있다.
향교에는 정부에서 5∼7결의 학전(學田)을 지급하여 그 수세로써 비용에 충당하도록 하였다. 향교의 흥함과 쇠함에 따라 수령(守令)의 인사에 반영하였으며, 수령은 매월 교육현황을 관찰사에 보고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향교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과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의 발흥으로 부진하였다. 그리하여 효종 때에는 지방 유생으로서 향교의 향교안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자는 과거의 응시를 허락하지 않는 등의 부흥책을 쓰기도 하였다. 
현대에 비유하자면 서울의 국립대학이 성균관, 지방의 공립학교가 향교, 사립학교가 서원으로 볼 수 있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학제를 개편하면서 향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은 없어지고 이후 제사를 지내는 기능을 주로 수행하였다.

지방의 교육을 담당하고 선현제사를 하는 곳인만큼 향교는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 중요도 때문에 향교 주변 근방에 하마비(下馬碑)를 세워 말을 타고 온 사람들이 내려서 향교 주변을 걸어가게끔 했을 정도로 향교 주변을 신성시하기도 했다. 향교를 그냥 문묘(文廟)라고 부르기도 했다.

 

 

향교는 대부분 조선시대의 도시 중심부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향교의 위치는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데, 열에 아홉은 고려 시대 당시 절이었던 곳으로, 도시에 있는 절을 향교로 개조한 것이고, 기존에 도시에 있던 절들은 대다수가 문을 닫거나 산자락으로 이전했다. 순흥향교의 경우 향교가 세워지기 전에는 사찰이 있었던 부지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인근 사찰터에서 부재를 가져다 향교를 짓기도 했는데, 고령향교나 부여향교의 경우 향교 건물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삼국 시대 주춧돌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주나 개성의 경우는 과거 한 나라의 수도로써 중앙 교육 기관이 소재했던 만큼(신라는 국학, 고려는 개성 성균관) 각 고을에 있던 기존의 교육기관들이 향교 역할을 했다.
향교가 있는 곳은 대부분 과거에 고을이 위치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전국의 교동(校洞), 명륜동(明倫洞), 향교리(鄕校里), 교리(校里), 교촌(校村)과 같은 지명들은 대체로 향교가 있거나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천의 관교동도 향교와 관련있는 명칭이다.
향교는 조선시대 각 고을의 중심지마다 세웠기 때문에, 향교가 있는 동네는 대부분 그 향교가 세워진 수백 년 전 그 당시에는 도시의 중심지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일부는 지금도 시가지 중심에 가까운 곳도 있지만 상당수는 외곽이 돼 있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부군면 통폐합을 겪은 현대에는 한 시군에 2~3개의 향교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행정구역의 변천사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 중에는 향교를 읍면마다 지어놓은 줄 아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다만 향교가 반드시 그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향교가 아예 읍성 밖, 읍성에서 그리 머지않은 조용한 곳에 소재한 경우 또한 많았다. 예를 들어 양산시의 양산향교는 아예 조선 읍성 바깥의 강 건너편에 있는데, 지금이야 다리가 생겼지만 과거엔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기본적으로 선현제사와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향교가 민가라든지 시장통과 너무 가까워서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조용한 위치로 이전시킨다든지 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처음 설치한 위치를 그대로 고수한 경우도 있지만 조선시대 내내 여러차례 위치를 이전한 경우도 많다.

 

 

향교가 세워진 시기는 조선시대이기 때문에 향교가 있는 동네는 건설 당시인 조선시대(특히 중~후기)에 고을의 중심이었던 곳으로, 그 전후 읍치의 변화로 더 과거나 이후엔 또 다른 지역이 중심지였던 케이스도 꽤 많다. 
특이 케이스로 거제시나 함안군은 현재 시군청 소재지가 원래 중심지였다가, 조선시대에 거제면과 함안면으로 읍치가 옮겨가서 거기에 향교가 세워지고, 현대에 들어 행정 중심지는 다시 옛날 중심지로 되돌아간 케이스이다.
2013년 기준 한국 내 234개 향교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한옥 중 상당수가 절이나 향교인지라 예외가 있지만 도시 근교에 '민가'스럽지 않은 한옥이 보이면 높은 확률로 향교다. 보통 대문에 커다란 태극이 그려진 것도 특징이다.
234개 향교가 모두 잘 보존되어 온 것은 아니고 개화기 과거 시험 철폐 이후 기능이 정지하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상당수 훼손되어 2013년 현재도 복원사업 중이다. 때문에 건축 문화재로서의 위상은 상당수가 낮은 편이다. 
DMZ 안에 있는 향교를 포함하여 양구향교, 철원향교, 고성향교, 개성향교, 연천향교, 평강향교, 금천향교, 연안향교, 해주향교, 평양향교 등 남한과 북한 모두 수많은 향교가 전쟁 중에 소실되었고, 새마을 운동 때에도 제주향교 명륜당 같이 사라진 향교도 있다.
광복 이후 남은 향교를 관리하기위해 1962년 제정, 2008년까지 수차례 개정한 향교재산법이 있다. 향교의 목적, 수입의 사용, 운영까지 몽땅 규정한 법률. 현대에서 향교는 광역자치단체별로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운영하며 향교의 목적으로 각 문묘(文廟)의 유지, 교육과 교화사업, 유교의 진흥, 문화발전이다. 각 향교는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수명이 운영을 담당하며 향교재산법에 따라 향교는 연수입 10%를 성균관에 상납보내고, 순수입액 80% 이내를 교육이나 교화사업에 
사용해야하는 흠좀무한 규정을 가진다. 
현재는 전국 시범향교 지정시 문화관광부와 자치단체에서 시설비를 지원하고 있다.
워낙 향교 재정이 열악해서 정부에서 2009년부터 향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비과세로 돌렸다. 하지만 2011년에도 일부 향교가 법인세 체납으로 추심당한다는 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사정이 정말 나쁜 곳도 많은게 현실이다.

 

 

서울특별시에는 양천향교가 유일하며, 부산광역시에는 동래향교, 기장향교 두곳이 있으며, 대구광역시에는 대구향교, 칠곡향교, 현풍향교 3곳이 있다.
인천광역시에는 인천향교, 부평향교, 강화향교, 교동향교가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광주향교, 대전광역시에는 회덕향교, 진잠향교 2곳이 있다.
울산광역시에는 울산향교, 언양향교 2곳이 있으며,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연기향교, 전의향교 2곳이 있다.
경기도에는 수원향교, 과천향교, 고양향교, 광주향교, 용인향교, 양지향교, 평택향교, 진위향교, 남양향교, 안성향교, 양성향교, 죽산향교, 이천향교, 여주향교, 양근향교, 지평향교, 가평향교, 양주향교, 연천향교, 적성향교, 파주향교, 교하향교, 김포향교, 통진향교, 포천향교가 있다.
강원도에는 춘천향교, 홍천향교, 횡성향교, 철원향교, 화천향교, 원주향교, 영월향교, 평창향교, 정선향교, 삼척향교, 강릉향교, 양양향교, 간성향교, 양구향교, 인제향교, 동해향교가 있다.
충청북도에는 청주향교, 문의향교, 충주향교, 제천향교, 청풍향교, 진천향교, 음성향교, 괴산향교, 연풍향교, 청안향교, 단양향교, 영춘향교, 보은향교, 회인향교, 옥천향교, 청산향교, 영동향교, 황간향교가 있으며 충청남도에는 천안향교, 직산향교, 목천향교, 아산향교, 온양향교, 신창향교, 당진향교, 면천향교, 서산향교, 해미향교, 보령향교, 남포향교, 오천향교, 노성향교, 은진향교, 연산향교, 공주향교, 예산향교, 대흥향교, 덕산향교, 태안향교, 홍주향교, 결성향교, 서천향교, 비인향교, 한산향교, 청양향교, 정산향교, 부여향교, 임천향교, 석성향교, 홍산향교, 금산향교, 진산향교가 있다.
전라북도에는 전주향교, 고산향교, 익산향교, 여산향교, 용안향교, 함열향교, 옥구향교, 임피향교, 김제향교, 금구향교, 만경향교, 정읍향교, 태인향교, 고부향교, 남원향교, 운봉향교, 임실향교, 무주향교, 진안향교, 용담향교, 장수향교, 순창향교, 고창향교, 흥덕향교, 무장향교, 부안향교가 있으며 전라남도에는 순천향교, 낙안향교, 여수향교, 돌산향교, 광양향교, 나주향교, 남평향교, 장성향교, 담양향교, 창평향교, 영광향교, 함평향교, 무안향교, 지도향교, 해남향교, 진도향교, 완도향교, 강진향교, 장흥향교, 보성향교, 고흥향교, 화순향교, 동복향교, 능주향교, 영암향교, 곡성향교, 옥과향교, 구례향교가 있다.
경상북도에는 연일향교, 흥해향교, 장기향교, 청하향교, 안동향교, 예안향교, 경주향교, 김산향교, 지례향교, 개령향교, 선산향교, 인동향교, 경산향교, 하양향교, 자인향교, 영천향교, 신녕향교, 영주향교, 풍기향교, 순흥향교, 상주향교, 함창향교, 문경향교, 의성향교, 비안향교, 예천향교, 용궁향교, 군위향교, 의흥향교, 청송향교, 진보향교, 영양향교, 영덕향교, 영해향교, 울진향교, 평해향교, 청도향교, 고령향교, 성주향교, 봉화향교가 있다.
경상남도에는 창원향교, 마산향교, 진주향교, 밀양향교, 양산향교, 김해향교, 통영향교, 거제향교, 사천향교, 곤양향교, 합천향교, 강양향교, 삼가향교, 초계향교, 창녕향교, 영산향교, 함안향교, 칠원향교, 의령향교, 거창향교, 함양향교, 안의향교, 산청향교, 단성향교, 고성향교, 하동향교, 남해향교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제주향교, 대정향교, 정의향교가 있다.

 

위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서 인용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