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대한민국이 드디어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동안 김정은집단을 의식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영사 관계 수립 정도의 제안을 한 반면 윤석열 정부에서는 정식 수교 의지를 쿠바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
결국 두 나라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각각 상주 공관을 개설하기로 하고 실무 작업을 이어왔다.
당초 우리 정부는 작년 연말 대사관을 개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잦은 정전과 연료 부족 등으로 물자 조달에 차질이 생겨 개관 일자를 한 달 미뤘다.
그동안 2015년 6월 쿠바 문화사절단 첫 공식 방한을 시작으로 2016년 6월에 쿠바에서 양국 첫 외교장관 회담이 벌어지는 등 속도를 냈으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2023년 5월 윤석열정부의 박진 외교장관이 쿠바 외교차관과 대화를 나누고 지난 2024년 2월에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 교환 방식으로 수교하고 드디어 2025년 1월 클라우디오 라울 몬순 바에서 크바 대사가 부임하게 된것이다.
공산 국가인 쿠바는 그간 김정은집단과 함께 반미를 표방하며 ‘형제 국가’로 지내왔다. 그러나 김일성 일가와 가까웠던 카스트로 형제 통치가 종식된 이후 김정은집단과의 관계가 이전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이번 대한민국과 쿠바와의 수교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김정은집단은 당황하는 분위기이며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정은이 각국에 연하장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쿠바 측 인사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정은이는 대한민국과 쿠바의 수교 이후 쿠바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줄곧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