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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경북체육 중.고등학교의 펜싱부 이시윤 감독 서면 인터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대면으로 인터뷰 하기가 힘든 요즘 상황에 맞춰 비대면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본인의 요청으로 인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는것으로 하였으며, 본지 대구.경북 박현정 본부장 겸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이외에 펜싱에서 금메달 획득을 통해 펜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어 긴급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편집자주>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경북펜싱협회 전무를 역임하였으며 이제는 현 전무인 김정수 전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현재는 경북체육 중.고등학교의 펜싱부 이시윤 감독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펜싱에서 금메달이 나오고, 많은 분들이 전화도 오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Q. 저(기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을 했고 어릴적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펜싱은...솔직히 제 딸이 중학교 가서 펜싱을 하면서 펜싱이란 걸 알았습니다. 펜싱을 어릴 때부터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A. 그렇습니다. 펜싱에 대해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홍보도 잘 안 되어있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시스템 중 펜싱같은 경우는 초등학교부터 시작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안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팀을 만들 때는 소년 시절과 연관이 있는 종목들이 만들어지면 참가를 할수 있는데, 제가 예를 들어  지금 학교에서도 펜싱 하나보고 어떤 팀을 참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래서 적어도 소년체전에 나갈 수 있는 종목이 되면....저희들 소년체전 종목이 중학교 밖에 없어요. 초등학교는 소년체전 종목에 들어있지 않고요. 그래서 중고 연맹에서도 초등학교 연맹을 만들어서 초등학교도 활성화 시키자...이렇게 애는 쓰고 있어요. 
소년체전에 들어가려 하면 전국에 있는 각 학교, 연맹에 등록된 숫자가 어느 정도 되어야만 저희들이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수도권과 부산 등 몇군데만 중고 시합, 클럽시합 등 초등학교시합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Q. 선수들이 부상을 피할 수는 없는데 펜싱선수들이 생각보다 부상이 많더라고요?
A. 클럽은 취미로 하잖습니까? 여가활동으로 생활체육을 하니까 무리하게 운동을 할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선수들은 다릅니다. 저희들은 전문 엘리트 선수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훈련량이 많아집니다.
훈련량도 많아지는 만큼 강도도 생활체육보다는 높습니다. 그러니 부상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되면 부상은 따릅니다. 저희들이 보강운동과 스트레칭도 많이 하죠. 


Q. 선수들이 부상 후 선수들이 괜찮다면서 운동을 무리하게 계속 하는 경우가 많던데?
A. 선수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승부욕이나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괜찮다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도자들이 아무리 조심을 시키고 관리를 한다 해도 피할 수 없는 게 부상인데 후유증이 생기거나 그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문병원이라든지 재활치료를 동원하기도 해요. 요즘 지도자들은 부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치료토록 권유도 하고 신경을 많이 씁니다.

 


 

Q. 생활체육이 될려면 이 펜싱이 어느 정도까지 가야 되는 건가요? 황제스포츠라는 인식 문제인가요? 
A
. 뭐 인식 문제도 있지만 일단 저희들이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그만한 뭐 지도자 인력이 우선 적습니다. 또한 인력이 잇어도 서울이나 이런 대도시들은 개인적으로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도 두 군데나 되구요. 
하지만 지방은 개인이 운영하기엔 무리수가 따릅니다. 사실 제가 경북펜싱협회 전무 때도 문의는 많이 옵니다. 경북체육협회에 경북펜싱협회 사무실이 없다보니까 경북체육회를 통하여 제 전화번호를 알아서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펜싱에 관심이 있는데 어디 가서 배울 수 있느냐`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지도자가 없다보니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못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대구는 두갠가 있는데 경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종목자체가 다르지만 씨름 같은 경우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생활체육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기에 버금 갈 정도지요. 
초등학교때 부터 시작 하는 친구들도 많고 씨름 인구들도 많습니다. 동네행사가 열리면 씨름은 많이들 하잖아요. 
그만큼 인식들이 많이 있지만 펜싱은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펜싱이 어려운 상황은 맞습니다. 현 회장님도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초등부를 활성화 해서 펜싱을 활성화 시키려고 애를 쓰십니다. 
지금 저희들이 대학에서도 생활체육 수업을 해요 지금 코로나19로 인하여 못하고 있을 뿐이지 하고 있기는 합니다. 
지금 클럽에서 배우고있는 사람들이 `동호인 시합`이라 해서 동호인들이 일 년에 두 번 정도 큰 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북은 본인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없으니... 그분들이 저희 학교에 오셔서 가르쳐 달라고 하시는데 가르쳐 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기존 학생들이 있으니까 따로 시간을 내어서 가르치기엔 실제로 좀 어렵습니다. 참 안타깝죠.

 

 

Q. 서울,경기 및 대전 쪽이 굉장히 시설이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지원도 그렇구요. 그러면 경북 펜싱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어떤 것일까요? 
A. 좀 성장하고 싶은데..첫 번째는 선수 수업이 제일 어렵습니다. 
구미같은 경우도 팀 창단하면서 새 체육관을 지었어요. 그 정도 시설이면 단일 팀으로선 굉장히 좋은 시설입니다. 
더불어 저희 학교(경북체육중고등학교)시설만 해도 좋은 시설입니다. 고등학교 다녀 봐도 이 정도로 시설을 갖춘데가 별로 없어요. 시설면에서는 저희들이 크게 뒤지는건 없는데 문제는 펜싱을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큽니다.
거기에 펜싱을 전공한 선생님이나 후배들이 개인 사비를 들여서 수익은 좀 떨어져도 클럽을 만든다든지 해서 펜싱 경험하게 하면 조금씩 활성화가 될 수는 있는데 이게 딱 매달려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예요. 사실 먹고사는게 우선이잖아요. 그만큼 최소의 수익도 어렵다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의욕 있는 지도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체육이 있기는 한데 학교체육 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학생들이 펜싱 하겠다고 찾아오지 않는 이상 힘듭니다.

 

Q. 그러면 학생들 영입은 어떻게 합니까?
A. 학교체육에서 펜싱을 하는 학생들이 취미로 하다가 재미있어서 선수로 전향한 학생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펜싱이 초등부가 없습니다, 그래서 11월이 되면 지도자 선생님들이 각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홍보를 합니다. 교문앞에 현수막도 걸고요. 그러다보니 펜싱을 안했던, 접해보지 않았던 친구 인거죠. 그런 친구들을 선수로 키우고자 각 학교를  다닙니다. 제일 어려운 일인거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초등학교를 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어떤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그 조건 중 하나가 일단 소년체전의 한 종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소년체전 종목으로 들어가려면 지방에 등록된 팀이 지방에 하나씩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니 더욱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조그만 클럽이라도 형성이 되면 호기심이라도 배우려는 친구들이 있질 않겠습니까. 그럼 우리 유능한 지도자들을 연계시켜 나아갈 수 있는데...참 어렵습니다 허허.

 

 

Q. 2020년 도쿄올림픽 이탈리아 전 금메달 땄잖아요?
A. 그거 보면서 아아~~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아는 지인 분들도 카톡으로 펜싱 너무 잘 하더라 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응원도 많이 해 주셨구요. 우리 올림픽을 또 계기로 홍보가 되는 좋은 면도 있지만 이 때를 놓치지 말고 펜싱을 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친구들이요. 어떤 것이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 관심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A. 펜싱이 참 어렵게 생각하는 종목중 하나이고 황제스포츠라 불리워지는 만큼 멋진 스포츠 이기도 합니다. 고도의 두뇌플레이를 펼치는 대표적인 운동이기에 학생들이나 직장인에게 아주 좋습니다. 펜싱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종목이기에 순발력과 민첩성을 키우기에 좋은 운동입니다. 근력운동에 매우 좋다는 이야기이지요. 다이어트 하신다고 운동을 많이 하시잖아요. 펜싱은 30분만 해도 300칼로리에 4.4 킬로미터를 뛴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근력 집중력 인내력 자제력 순간판단력 전술전략 민첩성 등 여러면에서 좋은 스포츠입니다. 이런 좋은 운동을 많이 아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코로나가 걱정입니다. 펜싱인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흠...우리 펜싱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