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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체육관광부, 7억5000만원 들여 헛고생 논란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ABC협회 부수 공사를 대체할 신문·잡지 열독률 조사 결과가 30일 공개되었는데 7억5000만원 들여 조사된 열독률 조사 결과가 오히려 ABC협회 부수 공사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어 황희 문체부장관의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ABC협회는 심지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과까지 요구하며, "한국ABC협회는 창립 이후 30년 넘게 쌓아온 명예와 신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 발표에 따르면 신문 중 열독률이 가장 높았던 조선일보(3.7%)를 포함해 중앙일보(2.5%), 동아일보(2.0%), 매일경제신문(1.0%), 농민신문(0.7%), 한겨레신문(0.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종이신문 개인 열독률은 13.2%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문 열독자는 일주일 평균 4일, 시간으로는 평균 97분 정도 신문을 읽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사람보다는 연령이 높은 사람이 신문을 많이 읽었다. 또 신문 열독자의 69.9%는 집에서 정기 구독으로 신문을 읽었으며, ‘직장·학교’나 ‘식당·은행’ 등에 비치된 신문을 읽은 사람도 각각 20.0%, 5.8%로 나타났다. 외부에 무료 배포된 신문을 읽은 사람은 0.7%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1일부터 12월3일까지 8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만17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43%p다. 언론재단은 “국내 인쇄매체 관련 조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가구조사의 경우 특정 가구원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가구원 전체를 조사하고, 열독 현황 파악에도 응답자들의 기억을 상기하기 위해 3560개의 신문 목록을 태블릿PC에 넣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예산은 약 7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ABC란 Audit Bureau of Certification(신문ㆍ잡지 ㆍ 웹사이트 등 매체량 공사기구)의 약자로 신문, 잡지, 뉴미디어 등 매체사에서 자발적으로 제출한 부수 및 수용자 크기를 표준화된 기준위에서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사, 확인하여 이를 공개하는 것으로 매체사의 경영합리화와 광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ABC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56년판 '대한신문연감'이며, 1960년과 196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전문지인 '새광고'가 두차례에 걸쳐 ABC문제를 다루면서 외국ABC의 소개와 국내에서의 ABC 필요성을 제기했다.

 

1963년에는 한국ABC연구소가 발족하여 세계 각국의 ABC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연구 활동을 추진하면서 1967년에는 ABC협회 창립을 목적으로 한국ABC연구회가 발족되어 1972년에 'ABC란 무엇인가', 1973년에 '세계의 ABC' 등을 번역, 발간하는 등 ABC제도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노력했으나 더 이상의 발전을 보지 못한 채 해산되고 말았다. 1982년에는 한국ABC연구소(소장 서순일)가 설립, 국제ABC연맹의 활동과 동향 등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1985년 신문의 날에는 당시 이원홍 문화공보부장관이 부수공개문제를 정부측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제기함으로써 ABC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표명했다.
같은 해 신문협회에서도 ABC협회 설립을 위한 ABC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ABC협회 설립움직임이 있었으나 더 이상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현재의 한국ABC협회 설립은 1988년 6월, 한국광고협의회(현 한국광고총연합회)가 ABC소위원회를 구성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소위원회는 서정우, 서순일, 송석환, 신인섭, 임응배위원으로 구성되어, 해외 ABC제도 운영실태 조사 등을 실시하여 ABC 설립 기반을 마련하고 협회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벌였다.

 

소위원회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1989년 4월12일, 신문사 13명, 잡지사 3명, 광고주 8명, 광고회사 7명, 소위원회 위원 5명 등 36명이 참석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여, 정관(안)을 심의하고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후 1989년 5월 31일 프레스센터에서 78개 창립회원(발행사 34개사, 광고주 27개사, 광고회사 14개사, 조사회사 3개사)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개최되어, 서정우 준비위원장을 초대회장으로한 한국ABC협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3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ABC기구를 탄생시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