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전기원 기자 |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오수정을 꺾고 LPBA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6일 저녁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대회 결승서 스롱 피아비는 오수정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6:11, 7:11, 11:7, 5:11, 11:1, 11:9, 9:1)으로 승리,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21-22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을 꺾고 LPBA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스롱은 이번 우승으로 6개월만에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LPBA 통산 2승을 기록했다. LPBA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이미래(TS샴푸∙4승) 임정숙(SK렌터카∙3승) 김예은(웰컴저축은행∙2승) 강지은(크라운해태∙2승)뿐이다.
대회 정상에 오른 스롱은 이번대회 특별히 증액된 우승상금 3000만원(기존 2000만원)과 랭킹포인트 3만점을 받았고 준우승 오수정은 우승상금 9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5천점을 추가했다. 또 64강서 애버리지 2.056을 기록한 이미래(TS샴푸)는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200만원)’을 수상했다.
결승 초반 오수정이 초반 두 세트를 따내며 순식간에 기선을 잡았다. 오수정은 하이런 4점을 앞세워 13이닝만에 첫 세트를 따내더니, 2세트서도 뱅크샷 두 방을 앞세워 11:7(12이닝)로 앞서갔다.
3세트서 스롱 피아비가 한 세트 만회했다. 스롱은 초반 4이닝동안 공타로 돌아서며 부진하게 출발했으나 10이닝 4:5로 팽팽하던 상황서 1-1-2-3득점을 연속 성공하며 13이닝만에 11:7로 한 세트를 쫓았다.
4세트는 무려 20이닝 장기전으로 흘렀다. 서로 ‘타임 파울’과 ‘오구 파울’(수구를 바꾸어서 치는 파울)을 범하는 등 집중력도 다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결국 11:5로 오수정이 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3:1로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뒀다.
패배에 몰린 스롱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깔끔한 뱅크샷으로 초구를 성공시킨 스롱은 4이닝 2득점, 5이닝 2득점으로 6:1 격차를 벌렸고, 6이닝에서 하이런 5점으로 추격에 속도를 냈다.
여세를 몰아 스롱은 6세트도 승리,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 3이닝까지 뱅크샷 포함 5득점으로 5:4로 앞선 스롱은 이후 8이닝 3득점, 9이닝 2득점으로 10:5로 리드했다. 그러나 10이닝 공격기회를 잡은 오수정이 4득점을 추가하며 9:10까지 쫓았으나 역전에 실패, 스롱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1득점, 11:9로 세트를 승리했다. 오수정으로선 4득점 이후 시도한 뱅크샷이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흐름을 빼앗은 스롱은 마지막 7세트서도 5이닝동안 공타에 머무른 오수정을 따돌리고 7이닝만에 9:1로 승리, 세트스코어 4:3으로 태백의 여왕이 됐다.
이번 대회서 스롱은 64강서 조1위(66점)로 통과한 후 32강서 윤영미(2:1) 16강서 최연주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서는 ‘난적’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 2:0, 4강서는 강지은을 3: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수정은 79점 조1위로 64강을 통과한 후 장혜리(2:0), 김한길(2:0), 임경진(2:1), 김갑선(3:0)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빨간 스웨터를 입고 경기에 나선 오수정은 4강 승리 후 댄스 세레머니를 선보여 대회 마지막날 ‘TS 베스트 퍼포먼스’ 수상자로 선정,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들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련된 복장, 경기 매너와 세레머니 등 한층 더 프로다운 모습의 애티튜드를 위해 신설된 ‘TS샴푸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PBA 경기운영위원회 투표를 합산, 매일 1명씩 대회 최종일까지 총 5명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