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데이 이동현 기자 | 반세기 넘게 언론 현장을 지켜온 이창열 한국기자연합회 회장이 평생 수집해온 미술품과 도자기, 희귀 수집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판매하는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8일까지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옆 ‘최진희 아트 카페’에서 진행된다.
전시에는 회화 18점과 도자기 5점을 비롯해 칠보산삼, 말벌주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집품도 함께 나온다. 단순히 소장품을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오랜 세월 한 언론인이 현장에서 쌓아온 감각과 기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뉴욕의 언론사 ‘스트릿저널’ 사장, 정치 전문 매체 ‘토요신문’ 중국 지사장, 한국언론사협회 공동회장과 취재본부장 등을 지낸 언론계 원로다. 현재도 한국기자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현장 중심의 언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수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또 다른 형태의 기록이다. 취재 현장에서 마주한 시대의 변화와 문화적 흐름을 작품과 물건으로 축적해왔고, 그렇게 50여 년에 걸쳐 쌓인 컬렉션은 개인의 안목과 시대성이 함께 담긴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적 사정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른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과거 사업 과정에서 사기 피해까지 겪으며 경제적 기반이 약화됐지만, 외부에 이를 크게 알리지 않은 채 스스로 감당해왔다.
결국 그는 평생 모아온 작품 전체를 시장에 내놓는 결정을 했다. 주변에서는 후원이나 모금 방식의 지원도 거론됐지만, 이 회장은 “명분 없는 도움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인적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해법을 찾겠다는 태도가 이번 전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출품작들은 감정가와 취득가보다 크게 낮은, 약 3분의 1 수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미술·수집 업계에서는 작품의 희소성과 수집 이력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가격 구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판매전으로만 보기 어렵다. 한 언론인이 오랜 세월 현장에서 쌓아온 시간과 시선, 그리고 삶의 무게가 작품과 함께 드러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기록으로 남겨온 시간들이 전시를 통해 다시 세상과 만나는 만큼, 이번 행사는 한 개인의 소장품 공개를 넘어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