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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대한민국 여성경호원 1호 고은옥 대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멋진 결과물을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1996년 경호업무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에 ‘여성 경호원’이란 직업을 처음 개척한 고은옥 대표, 그녀를 만나 여성경호원의 역사와 더불어 2001년도 교육연수 후에는 여성 탐정 1호로 민간조사원(사설탐정)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다.<편집자주>

 

Q. 대한민국 여성경호원 1호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데, 고은옥 대표님이 이 길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딸만 셋인 집안 둘째딸로 자라며, 제가 10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께 태권도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으나 그당시 저희 아버지는 ‘기지배가 무슨 태권도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도복을 사주시면서 ‘네가 여자라서 못할 건 없다’고 하셨고, 그렇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태권도와 육상선수로 활약했고,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더욱 아들역할을 하며, 저나 가족, 집안을 지켜야겠다는 자신만의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찰이나 군인을 꿈꾸었지만 당시 ROTC도, 대통령경호실도 여성에겐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능시험 후 차선책으로 선택했던 직업이 경호원이었습니다. 사실 직업이라기보다는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위한 아르바이트로 업무를 수행하였으나, 경호원이 여성들에게 생소한 직업이었고 당연히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라는 인식이 강했죠. ‘경호를 하겠다’고 많은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성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거절을 당하며, 감정근육을 단련시킨 19세와 20대 초반여대생 이었습니다.


1996년 경호업무를 시작해서 콘서트, 팬싸인회, 수행비서,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경호대상자를 수행했고, 아동 및 사회약자 등을 보호하며, 경호협회 교관을 비롯해 기업체 여성경호팀장, 기업 임원으로 경비지도사 역할 후 2003년 최초의 여성전문 경호경비법인인 (주)퍼스트레이디를 설립했습니다.

 

 

Q. 아마도 ‘여성 경호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 ‘여성대통령’인데 그 점에 대해 한 말씀?
A. 2003년 법인설립 후 최초의 여성전문 경호경비법인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되면서 언론, 방송보도덕분에 사업도 성장했고, 마케팅 효과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여성 경호원’에 대한 주목도 많이 받게 되었고, 경호실에서 여성경호원의 활약상도 많아졌던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여성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성CEO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여성 경호원’을 필요로 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996년 업무시작 후 경호 현장의 차별, 여성경호원 기피, 무시 등의 상황에서 여성이 필요한 경호현장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여성 CEO, 학생 등하교, 스토킹 피해자, 이혼 등 각종 폭력 피해자 법원동행, 외국 VIP, 수행기사, 비서 역할을 겸한 경호업무에 경호원을 파견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호 업무 외에도 비서, 경비지도사, 워드프로세서, 각종 연수프로그램, 무선기사, 동력수상레저기구 면허(보트면허) 등등 각종 연수수료 및 자격증을 수십여개 취득! 20~30대의 자격증취득과 자기계발의 멋진 결과물들은 제 개인 및 법인의 업무영역을 넓히고, 남성중심업계에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Q. 기존 남성 경호업체와의 차별점이라면?
A. 저의 타깃은 기존 경호시장과 조금 달랐습니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당시 여성과 싱글, 한 부모 가정의 자녀, 딸 부잣집의 둘째딸로 살아왔던 20대 중반의 삶을 살았던 제가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여성전문 경호경비법인 설립 후 가정폭력, 학교 폭력, 성폭력, 집단 따돌림, 스토킹 피해자 등 여성과 아이들, 어르신이 경호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여성 경호원의 장점을 살릴 수있던 부분들로 여성 경제인들의 비서, 수행기사 역할 등으로 시장을 늘렸습니다. 처음에는 무시당하고 못 미더워하셨지만 결국 능력을 인정받았고, 제 전공인 마케팅을 살려 당시 남들이 하지 않았던 프로젝트들을 시도했습니다.

 

해외 시장 개척, 중국이나 일본에 경호 교관 파견, 여성 경호원 대상 교육훈련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들이 방송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업무와 대외활동 등 기회의 선순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04년 홈쇼핑에 경호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중국, 일본 등 방송에도 보도가 되었고, 외국 VIP 방한 시 많은 수행업무를 했습니다.

 

 

Q. 경호 업체의 창업 조건은?
A. 2003년 이전에는 여성전문 경호·경비 법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두려운 부분도 있었고 기대도 컸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장벽이었던건 자본금이었죠! 경호업체는 1억 원의 자본금이 필요하고, 25명의 유단자와 경호 장비 등이 준비되어야 하기때문입니다. 기존 보험과 적금 건으로 자금을 모았고 부족한 부분은 여성 가족부의 창업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창업자금 시 유리천장을 경험하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사업하는 게 참 힘든 구조라는 것도 실감하고, 까다로웠던 서류들과 사업계획서에 브리핑까지. 게다가 통상 여성기업인들 창업시는 남편이 보증을 서는 문화. 20대중반이었던 시절, 엄마가 보증을 해주셨는데, 미혼이라 한 명을 더 세우라고 해서 언니까지 보증인이 되어 창업자금 대출을 받았고, 가족에게 민폐끼치는 일이 없어야 해서 더욱 사업에 매진하던 초창기였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여성 최초’ 라는 독보적인 타이틀로 인해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기회가 많이 제공이 되어 홈쇼핑, 해외 시장 개척 등 사업을 확장시켰고, 여성이라 못미더워 하시던 의뢰인들께서 홍보를 해주셔서 구전효과도 컸습니다. 각 종 협회나 단체에서 임원 활동을 하게 되고, 청년경제인협회장이나 여성가족부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국 20명 중 한명으로 선정되어 청년여성멘토링의 대표 멘토 및 1300만명 도민의 엘리트체육인과 생활체육을 관장하는 경기도체육회의 최연소 이사활동과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 교육청의 학생선수폭력예방위원 등의 활동 등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전문성을 갖춘 후에 실행력 있는 도전과 행동, 신뢰라 생각합니다.

 

Q. 대한민국 1호 여성경호원이란 꿈을 이루셨는데, 또 다른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저의 삶에서 목표는 늘 현재진행형입니다. 경호업무를 시작하면서 20년 전에 민간조사원으로 발을 딛고 최초의 여성사설탐정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사설 탐정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간 법제화 노력과 공청회, 법안발의 등이 있었으나 아직 공인화는 실현되지 않은 상태로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탐정법안이 입법화 및 통과되지 않아 외국업체들이 컨설팅이라는 명목하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건국이후 최초로 2020년 8월 5일부터 ‘탐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할수 있게 되었고, 10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탐정이라는 호칭 자체도 허용되지 않아 민간조사원으로 활동및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경비업법의 개정 및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할 복지 및 정책들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제 다음 꿈은 ‘여성경호원 출신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24년 전 경호업무를 시작하면서 탐정업무가 병행되었고, 법인설립 후 교수를 거쳐 정치인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해왔습니다. 경호학과 특임교수나 직업전문학교에서 학과장으로 경호원 양성 및 취업을 지원했고, 그 과정에 여러 권의 옴니버스 형식의 저서가 출간되었으며, 2016년엔 ‘여성경호원 고은옥의 NOWHERE’ 자기계발서 단독본을 출간하면서 사업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호업무를 하면서 전당대회, 선거시 후보자들 수행 등을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했고, 여성 기업인으로의 과정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며, 정책과 법률 제정 및 개정의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여성과 청년, 기업인, 체육인, 교수, 저자로 살아온 삶을 통해 사회적 약자나 불합리한 부분을 정치인으로 대변하고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현재 24년 차 경호원, 17년 차 기업인으로 살아오며, IMF에 대학을 입학했고, 금융위기를 겪으며 사업을 지속해 오던 과정 중 코로나19를 접하며 경호경비업계의 환경도 많이 변했습니다. 또한 지금의 위기를 멋진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 시점이라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매년 각 지역 수십여 곳의 축제업무를 담당했으나 올 해는 거의 대부분이 취소된 환경....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발생되는 업무 영역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서 멋진 결과물을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탐정업의 활성화로 시큐리티 업계의 로펌사 역할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여성과 청년의 타이틀이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또한 여성이 더 이상 보호만 받는 대상이 아니라 얼마든지 꿈을 키워나가며, 주체적인 대상이 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희망하며, 귀하게 쓰임받길....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열심히 뛰겠습니다.

 

[고은옥 대표 주요 경력]

◾ 명지대 경영학 학사 / 용인대 경호학 석사

◾ 경호경비 퍼스트그룹(퍼스트시큐리티, 퍼스트산업개발 外) 대표 ◾ 여성가족부 청년여성 멘토링 대표 멘토

◾ 전국청년경제인협회 회장

◾ 여성경호원 고은옥의 NOWHERE 저자

◾ 세계한인공인탐정협회(시카고) 한국지부 사무총장

◾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대외협력위원장

◾ 사단법인 안전문화포럼 부회장

◾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경기도)

◾ 국민생활체육 부천시 종합무술연합회 회장

◾ 17대, 18대 경기도 체육회 이사, 경비지도사(2회)

◾ 학생·선수 폭력예방 위원 (경기도 교육청)

◾ 가정폭력 · 성폭력 상담사, 학교폭력예방사, 심리상담사

◾ 정비사업전문관리사, 산업기술재산보호전문가, 탐정학술지도사 ◾ 여성가족부장관 · 중소기업청장 · 서울지방경찰청장 · 경기도체육회장 표창

◾ 우수벤처기업대상 · 대한민국 창조혁신 대상

◾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 (국민권익위원회)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