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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불교] 오늘의 부처님 설법 (울진군 온정면 보광사 주지 석정스님제공)

 

우리투데이 박현정 기자 | 

[오늘의 부처님 설법]

"내가 지은 것은 다 도로 내가 거두느니 내 악행은 되돌아와 내 복덕을 부순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다른 보석을 깎듯이"

나무아미타불

 

<법구경>

☞지혜와 자비의 길☜

"목사와 법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세계 중심국가로..."

 

부처님 말씀제공: 울진군 온정면 보광사 주지 석정스님

 

이야기 한마당 <천지팔양신주경>

 

신라 경덕왕 때 김마니라 라는 사람은 백여칸이 되는 큰 집을 짓고 경주가 떠들썩 하는 부자로 잘살았다고 한다.

이 집은 선대조상 때부터 재산을 모을 때 남에게 장리 쌀을 놓는데 한섬 주고 가을에 두섬씩 받는 혹독한 이자를 부쳐 치부를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재산을 모았으니 어찌 억울하지 아니할 사람이 있겠는가? 어느 해는 소출이 줄어 열섬의 소출이 나던 농토에서 단 한 섬의 소출 밖에 못나는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을 형편이었으나 이 사람의 받을 것은 다 받아야 한다고 남의 딱한 사정을 보아줄리 만무하였다. 겨우 남의 땅이나 얻어 농사 짓는 사람이 태반이 넘는 형편에 장리쌀을 다 갚고나니 너나할 것 없이 기아 선상에 헤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날 이웃동네 어려운 사람이 장리쌀을 구하러 왔다. 이 사람의 사정인즉 해산을 한 부인이 굶게 되었다고 하소연하였으나 김마니라에게는 이 말이 들릴리가 없었다.

물론 갚을 능력이 있는 자 라면 그 비싼 장리나마 줄터인테 그 사람에게는 한톨도 쌀을 줄리가 없었다. 그후 산모는 부종이 나 죽고 또 남자도 아기를 안고 산에가서 목을 매어 죽었다. 이 죽은 세 식구는 모두 원혼귀가 되어 김마니라 집을 떠나지 않고 밤이면 여자 울음소리 아기 울음소리가 소란하여 옆에서 나는 것 같아서 가보면 광에서 나고, 광에 가서 들으면 마루에서, 마루에 오면 방에서, 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원혼귀들이 백여칸이나 되는 집을 뱅뱅 돌며 밤중이면 울어대니 그는 잠인들 올리가 없었다.

이렇게 계속되는 동안에 이웃 삼동의 장정들이 다 모여 밤이면 촛불을 켜 놓고 아무리 지켜도 소용이 없었다.

김마니라는 나중에 지쳐서 죽고 그후 모친네도 죽었다. 그 자손은 나이가 어렸으나 그 부친처럼 몹쓸 짓은 아니 했다.

밤새도록 울음소리에 잠을 못자고 있던 어느날 새벽 꿈에 스님 한분이 나타나서 ``너의 아버지의 죄로 네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네가 가련해서 너를 구해주고자 하니 가까운 문수사라는 절에 가면 천지팔양경 이 있을 것이니 그 경책 을 빌려다가 저녁이면 그것을 계속 읽으라`` 하였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날이 밝자 마자 문수사를 찾아가 스님께 인사하고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니 과연 불설 천지팔양신주경 을 내준다. 곧 돌아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쉴새없이 계속 이 경문 읽었다.

그날부터 전연 원혼귀들은 우는 소리를 들어볼 수가 없었고 그 이튼날 꿈에 아기를 안은 남자와 얼굴이 부은 여자가 나타나 <당신네를 더 괴롭히려 하여도 팔만신장 이 둘러서 들어올 틈도 없으니 이젠 영영 간다.> 고... 하며 <그 좋은 경문을 읽어주어 우리도 이젠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후 또 꿈에 부모가 나타나 <내 이제까지 동타지옥 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네가 팔양경 을 읽은 공덕 에 이제야 겨우 지옥을 면 했다. 너는 아무쪼록 악업 을 짓지 말고 무량공덕 을 많이 쌓아라. 나는 크게 후회했노라.> 고 말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