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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마산지역사회연구소 이승일 대표를 만나다

 

 

코로나19로 인해 밤이면 깜깜한 어둠으로 변한 마산 오동동상가에 위치한 '마시꾸버'에서 외롭게 '마산'이라는 지명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마산지역사회연구소 이승일 대표를 만나 마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는 본지 대구.경북본부장 겸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박현정 기자가 직접 진행했다. < 편집자주>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간략한 개인 소개를 하신다면?

A. 마산지킴이 이승일입니다. 57년생이며 4형제의 맏아들로 씨름선수로 잘 알려진 이승삼 선수의 맏형입니다. 아버지께서 43세의 젊은어머님을 홀로두고 57세때 돌아가신 이후로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마산오동동 상가에 '마시꾸버'라는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곳 마산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고 들었는데?

A. 7월부터 코로나19가 조금 누그러지고, 휴가철이 되어 종업원을 한명 채용해서 호프집 운영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8월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상황을 보니 할말이 없고, 앞이 깜깜해지고 더이상 일에 대한 의욕도 나지 않고 그동안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자영업자로써 살아온 삶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었는데, 요즘은 정말 후회마저 듭니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코로나19로 하루에 확진자 숫자가 천명이 넘게 나오지만, 결국 사망자는 1~2명에 불과하고, 확진자들도 다 치유가 되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이토록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억울합니다.

어떻게 코로나19는 사람들 접촉이 빈번한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수천명이 모여서 데모를 하는곳에서도 한두명 확진자가 발생하며, 교회나 태극기집회에만 발생할수가 있습니까?

 

사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도 8월 6일부터 16일까지 한다고 하니 국민학생들도 눈치를 챌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누가봐도 8월 15일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겨냥한 꼼수가 아닐까요?

 

Q. SNS에서 상당히 과격한 발언을 하시던데?

A. 제가 SNS에서 하는 얘기가 과격한게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조용하다고 봅니다.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마산은 과거 '마산315의거'의 본거지입니다. 이곳 마산은 민주화의 발상지입니다. 과연 그당시 마산 시민들도 지금처럼 조용히 살았다면, '마산315의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겁니다.

불의에 항거하는게 '민주정신'입니다. 저는 '민주'를 사랑하는 민주시민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가짜 민주를 외치는 인간들로 인해 '민주화'가 왜곡되고 있는데, 저는 진짜 민주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Q. 마창진 통합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A. 마산, 창원, 진해 이른바 마창진은 2010년 창원시로 통합됐습니다. 이 통합으로 통합창원시는 인구 108만명, 예산규모 2조2000억원, 서울(605㎢)보다 넓은 737㎢ 면적을 가진 거대도시가 됐습니다.  당시 정치권에서 내놓았던 규모의 경제, 균형발전 등 통합효과는 현실이 됐을까요?. 

그런데 이 통합과정에서 '주민'동의는 없었습니다. 그것이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민주주의 가장 기본이고, 지방자치의 첫번째는 '주민 동의'입니다.

그것을 무시한채 정치권과 행정상 통합은 결국 '주민 반대'로 이어지는게 상식입니다.

'주민'이 빠진 민주주의, 지방자치가 과연 있을수가 있나요?

올해 2021년, 1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잘못 끼워진 첫번째 단추때문에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창원시는 지금도 모순속에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Q. 마창진 분리에 대해서도 한말씀 하신다면?

A. 이제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말씀드릴수가 있습니다. 잘못된 통합의 반대는 결국 '분리'입니다. 지역 정치인들도 이제는 더이상 '통합'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주민 동의'없이 이뤄진 마창진 통합의 정당성은 이미 없어진 셈입니다.

그런데 요즘 '마산'이 곳곳에서 사라지고 지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것에 대해 싸우고 있습니다.

 

 

Q. 창원시에서 '마산'을 조직적으로 지우는 작업을 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여기 마시꾸버 호프집 바로 옆에 만들어지는 '315기념관'을 보셨죠? 길거리에 보여지는 정면에는 '마산 315'가 아닌 그냥 '315기념관'으로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뒤로 돌아가서 골목쪽은 그나마 제가 주장해서 '마산'이라는 글자를 집어넣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무언가 조직적으로 '마산'을 지우는 목표를 두고 하나씩 '마산'을 지우는 작업을 한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취재하면 금방 찾을수가 있을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힘이 부족해서 길거리 앞쪽에도 '마산'을 넣어야하는데, 지역의 정치인들은 그런것에는 관심조차 없어 답답할뿐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마산'은 하나씩 지워질겁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디 언론에서 그런 부분을 밝혀주셔서 꼭 마산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Q. 마산가고파 국화축제는 문제가 무엇입니까?

A.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서 '가고파'를 빼버린겁니다. 과거 황철곤 마산시장은 "마산과 국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60년 국내 최초로 인공 빛으로 국화의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전조재배가 시작된 곳이 바로 마산입니다. 

또한 90년대까지 전국 국화 생산량의 60%를 차지했고, 현재도 15%를 차지할 만큼 마산 경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했는데 그런 '마산 가고파 축제' 명칭에서 지금은 '가고파'을 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건 '가고파'의 작사가인 '이은상 선생'을 친일파로 매도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저는 그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잘못된 짓입니다.

'마산'뿐만 아니라 '가고파'라는 글자까지 지우려는 저들의 작태를 그냥 두고만 볼수는 없습니다. 

 

Q. 도시환경디자인 지천 대표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A.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이름'입니다. 언론(기자)에게도 글자 한자한자가 중요하듯이 도시에서 '이름'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이름'을 바탕으로 환경과 디자인 등이 가미되었을때 도시는 제 모습을 간직한채 발전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역사처럼, 도시도 그 '이름'속에서 역사가 살아나고, 그 이름을 통해 후대가 그 지역, 도시를 기억하는 겁니다.

저는 이곳 '마산'에서 마산지킴이로 제가 죽을때까지 '마산'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살아가는 의미입니다.

 

Q. 마지막으로 '마산'의 미래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A. 마산은 해양을 가진 천혜의 자연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 장점을 못살리고 있어 안타까울뿐입니다. 저는 이곳 '마산'에서 마산해양신도시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 조감도를 통해 '마산 해양 신도시'의 밑그림이 하나씩 현실로 그려진다면 마산의 미래는 밝을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내년 2022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 그런 '마산'의 미래를 설계할 정치인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투데이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