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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평군, 뚝배기라면을 아시나요?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양평역에 내려서 양평군청을 가기전에 신호등을 건너다가 '뚝배기 라면'이란 글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라면이란 사실 간편식으로 물 끓이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양은냄비에 내놓을정도에 반찬이라고는 단무지 하나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라면에 김밥'이란 말이 상용화될 정도로 라면이란 존재는 항상 '간편'한 이미지였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간편하지가 않았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식당 구조였다.

 

'뚝배기 라면'을 주문하니 식당 주인 남자는 주방으로 들어가고,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 물어보며 밑반찬을 담아온다.
할머니는 식당에서 TV를 보면서도 모든 일은 다 할머니의 결정이 필요한것으로 보여진다.

라면 한그릇에 4가지 반찬을 담아오는것도 특이했고, 조금 지나서 드디어 '뚝배기 라면'이 놓여졌다. 뚝배기 라면을 보자마자 밥 한공기를 추가로 주문해서 사진을 찍었다.

식사 중간에 주방에서 얼굴만 내민 젊은이가 "어머니, 한번만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고, 벽에는 어린여자의 사진이 걸려져있다.
유치원때 사진 같기도 하고, 여러게 사진이 걸려져 있다.

 

이 식당에만 3대가 보인다.
할머니와 식당 주인, 부인을 비롯해 주방에 있는 사위라는 젊은이....만약에 사진속의 어린여자가 식당 부인의 따님이 낳은 딸이라면, 4대가 보이는 셈이다.

'뚝배기 라면'은 간편식인 '라면'을 하나의 정식음식으로 만들어서 손님에게 내어놓은 한끼식사이다. 때로는 '간편'한게 좋을때도 있지만, 어쩔때는 '대접' 받는 느낌이 드는 한끼 식사가 필요할때도 있다.

양평군에서 맞이한 첫번째 식사는 그래서 '간편'보다는 '대접'받는 느낌으로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했더니 만원을 내니 오천원을 돌려준다.
밥 한그릇 시켰는데라고 말하니 '뚝배기 라면'값이 4천원에 공기밥 천원이라서 오천원이라고 한다. 나와서 간판을 보니 '조은날'이라고 쓰여져 있다.


경기도 양평에 와서 5천원짜리 뚝배기라면과 밥 한공기를 먹으니 오늘은 '조은날'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