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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고] 선출직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야 하는가? ​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다. 선거는 입후보하는 사람과 선택하는 사람의 생각이 일치할 때 가장 바람직한 선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은 먼저 내가 과연 입후보할 자격이 있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혹은 입후보가 나의 욕심과 나의 희망 사항은 아닌가 나 자신이 선출직에 입후보할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선출직 후보가 갖추어야 할 요구 조건은 수없이 많이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입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권자는 생각이 일치된 사람을 선출하고 지지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예비후보등록을 하기 전에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내가 왜 입후보 하는가를 확실히 하고 예비등록을 하기를 바란다.

 

​예비후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건강하고 그 사회가 희망이 있다는 증거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어떤 생각과 목적으로 입후보할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정당에서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입후보예정자를 접수하여 심사를 한다. 어떤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하며 공천심사위원들은 어떻게 공정한 심사를 할까. 아마 그 기준은 선거의 당선 가능성일 것이다. 유권자가 원하지 않는 자는 당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론조사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은 이런 시스템과 방법이 가장 공정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필자는 나라와 국민보다 각 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왠지 쓸쓸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선출직 사람은 무엇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까 하는 것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선출직은 월급이나 활동비를 받는 직업인이 되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봉사하는 직업이다. 나라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지역과 지역민에게 봉사하고 사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직업이다. 그러므로 국가관과 애민정신과 봉사정신과 소명의식이 있어야 선출직에 입후보하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나의 평소 생각과 나의 삶이 이러한 삶을 살고 실천하였는지를 성찰하고 입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성찰은 주관적이 아니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독선과 오만과 위선이 아닌가를 깊이 분석하고 성찰하고 심사숙고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 당의 공천기준도 여기에 중요성을 두어야 하며 공천 심사위원들의 자격도 이를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런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천하여야 하고 만약 자신이 이러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사양하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경험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라고 했다. 무학 대사 말처럼 부처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고 학벌이나 명예나 경력이나 지식이나 몇 마디 질문과 대답을 보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후보를 선택하고 또한 그에 따라 유권자들이 선택하다 보니 선출직인 정치인은 약속을 어기고 국민들은 실망하고 몇 십 년이 지나도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된다. 사리사욕과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독선과 아집과 위선과 내로남불, 흑색선전, 중상모략이 반복되고 갈등과 대립과 분열로서 편 가르기가 심화되는 이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다면 공정·상식·정의·진실·도덕성이라 하는 단어들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공약과 정책들이 거짓말이 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끝나는 것이 되고 만다. 선출직 정치인의 가장 큰 자격은 국가관과 애국심, 애민정신을 가지고 실천하는 봉사 정신과 그것을 실천하는 품성과 인성이다. 이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면 많을수록 큰 도둑이 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재산을 탐하게 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더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권력과 돈과 명예를 맛본 사람은 더 큰 권력과 돈과 명예를 가지려고 탐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고 세상 이치다.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과 봉사 정신이 없고 품성과 인성이 바르지 못하고 소명 의식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포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나라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다른 직업을 통해 행복을 누려야 한다. 이는 공천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성찰로서 자신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유권자도 남녀노소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정당과 경력과 능력보다 후보자가 살아온 지난날의 발자취를 보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인드와 공과 사를 구별하고 봉사 정신과 소명의식이 있는가 또는 어떠한 역사관과 철학을 가졌는가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 하였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모든 국민은 가치있는 선거로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죄를 지었느냐 안 지었느냐를 기준으로 두지 말고 반성과 성찰이 없는 사대식민사관을 지닌 사람이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반성 없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사실과 유권자와 국민들이 더 큰 도둑놈과 나쁜 놈을 만든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후회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올바른 선택이 나 자신과 내 자녀들의 삶과 행복은 물론 미래를 약속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