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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쳐 선정된 6개 사자성어 중 2개씩을 고르는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총 1천760표 가운데 514표, 29.2%를 받은 '묘서동처'가 뽑혔다고 밝혔다.


중국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한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꼬집는 뜻이다.

 

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추천된 다른 사자성어 중에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그다음으로 많은 21.1%를 얻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표현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17.0%로 뒤를 이었다.

 

언론은 어떠한가?

대한민국 언론은 입법.사법.행정을 감시하는 '제4부'로써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까?
아니면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것처럼 권력과 함께하고 있지는 않을까?

 

시민단체는 어떠한가?

대한민국 시민단체들은 입법.사법.행정.언론을 감시하는 '제5부'로써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까?
아니면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것처럼 권력과 함께하고 있지는 않을까?

요즘 언론과 시민단체까지를 보면 대학교수 880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가 가장 적절한 용어임에 공감한다.

 

나는 어떠한가?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것처럼 권력과 함께하고 있지는 않을까?
항상 마음속에 '묘서동처(猫鼠同處)'라는 글자를 새기며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