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에 '룸(Room)당구'가 생겨 당구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형매장으로 빠르게 변화를 가져가던 당구계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는 사이에 그 틈새를 노리고 등장한 '룸당구'가 당구 분야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을지 설왕설래이다.
룸당구의 등장은 과거 홍대앞에 등장한 맨체스터당구장의 룸포켓볼을 비롯해 실험적으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존 당구장의 일부를 개조해 프라이빗 공간으로서의 '룸당구'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 김포시 구래동에 등장한 '룸당구'는 아예 처음부터 기존 당구장의 모습이 아닌 '공간대여업'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현재 당구장은 당구대 3대 이상을 놓고, 실내체육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많게는 20대 이상의 당구대를 설치한 곳도 등장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5인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상 엄청난 손실을 겪으며 대다수 대형매장을 운영하는 당구장 업주에게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의 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룸당구'는 업종분류부터 '공간대여업'으로 출발했다.
한 공간에 대대방, 중대방, 포켓방 등 다양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실내구조를 만들어서 사전 시간예약 및 입금을 받고 무인시스템으로 비대면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룸당구는 2017년 당구장 금연법으로 인해 등장이 될뻔 했다.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을 분리하는 차원에서 룸당구장의 등장이 예견됐지만, 결국 당구장들이 흡연구역들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룸당구의 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당구장 업주들은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중이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또다시 '룸당구'가 등장한 셈이다.
'룸당구'의 향후 모습은 크게 나눠 세가지로 이뤄질 전망이다.
첫번째는 당구선수들의 개인 당구레슨공간으로 활용이 될것으로 보여진다. 1:1 및 1:2 정도의 개인레슨을 기존 영업하는 당구장(당구클럽)에서 하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 그러한 불편을 해소할 공간으로 '룸당구'가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여진다.
두번째는 가족단위, 연인사이 등 프라이빗 공간을 찾는 고객층에게 가장 적합한 공간이 될것이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거리가 먼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당구도 즐기고, 식사도 할수 있고, 심지어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진 '룸당구'의 모습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지방의 경우에는 당구도우미 등을 불러서 이용하는 퇴폐적인 공간으로 활용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CCTV 촬영중'이란 사실을 각인시킨다면 사전에 불건전한 공간이 안되도록 막을수 있을것이다.
아직까지 '룸당구'의 등장은 요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6월부터 시작하는 PBA 개막, 월드 3쿠션 그랑프리 당구대회, 대한당구연맹이 주도하는 '디비젼 시리즈'를 비롯해 동호인당구대회 등이 벌어지고, 당구계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발전하면 급속도로 확산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