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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동궁, 당구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대역전극 펼쳐

결승서 사파타에 0:3서 4:3 대역전극 ‘통산 2회 우승’
위기마다 빛난 장타로 뒷심… PBA 결승 최초 ‘패패패승승승승’
사파타, 3:0서 다잡은 경기 놓쳐… ‘연속 우승’ 무산
우승상금 1억원…공동3위 마르티네스, 서현민
‘베트남 강호’ 마민캄, ‘웰뱅톱랭킹 톱에버리지’ 수상

 

우리투데이 이승일 기자 |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당구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기적의 역전승을 완성하며 PBA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강동궁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0:3으로 뒤지다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의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강동궁은 19-20시즌 6차 투어(SK렌터카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PBA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3개월만에 지난시즌 ‘SK렌터카 PBA 월드 챔피언십 2021’ 결승전 패배도 완벽하게 설욕했다. 반면 다잡은 경기를 놓친 사파타로선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의 직전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초반 기세는 사파타의 우위였다. 3세트까지 3:0으로 리드할 때까지만 해도 모두 사파타의 우승을 점쳤다. 사파타는 1세트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15:3으로 승리했고 2세트서도 하이런 9점을 앞세워 15:10으로 연속 세트를 차지했다. 분위기를 이어 사파타는 3세트서도 15:14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4세트부터 강동궁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4세트서 강동궁은 에버리지 3.75를 기록하며 4이닝만에 15:2로 따낸 데 이어 5세트서는 15:14 한 점 차 승리, 6세트서는 끈질긴 공격 끝에 15:13으로 마무리하며 기어코 승부를 7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7세트도 초반 분위기는 사파타의 몫이었다. 사파타는 초구부터 4이닝까지 공타없이 5:4로 리드하며 앞서갔고, 6이닝서도 4득점을 추가하며 9:5로 리드, 단 두 점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공격기회를 이어받은 강동궁이 절묘한 포지션 플레이를 앞세워 6득점을 성공, 11:9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트스코어 4:3 대역전극 완성.

 

 

정상에 오른 강동궁은 128강서 김동현(A)에 2:0(15:3, 15:11), 64강서 정경섭을 2:1(15:11, 11:15, 15:8)로 제압했다. 이후 32강서 권익중에 3:1(8:15, 15:3, 15:7, 15:7), 16강서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를 3:1(15:0, 6:15, 15:9, 15:1)로 눌렀다. 8강서는 김종원에 3:0(15:12, 15:13, 15:8) 완승을 거뒀고, 4강서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3:1(15:13, 6:15, 15:6, 15:1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준우승자 사파타는 이번대회 128강서 김영훈을 2:0(15:0, 15:12)으로 제압, 64강서 쩐득민에 2:0(15:3, 15:4)으로 승리한 이후 32강서 조건휘(신한금융투자)에 3:1(15:9, 15:6, 2:15, 15:13), 16강서도 이상대를 3:1(11:15, 15:6, 15:10, 15:4)로 꺾었다. 8강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에 3:2(2:15, 15:12, 15:9, 11:15, 11:7) 승리를 거뒀고, 4강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3:1(15:13, 15:9, 14:15, 15:10)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PBA 64강서 에버리지 3.000을 기록한 마민캄은 PBA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톱 에버리지’ 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서 마르티네스(8강) 사파타(64강) 박정근(128강) 임준혁(128강) 등 무려 5명이 에버리지 3.000의 기록을 썼지만 최고 기록이 동률일 경우 두 번째 높은 에버리지로 겨룬다는 규정에 따라 두 번째 기록 중 가장 높은 기록(2.500∙128강)을 가진 마민캄이 상금 400만원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결승전은 당구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포에 사는 이모씨에 따르면 "LPBA에서 보여준 김가영-스롱피아비 경기를 비롯해 이번 PBA에서 강동궁-사파타 경기가 당구 분야의 진정한 '흥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당구클럽을 찾는 당구동호인들은 결국 그 당구클럽에 가서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상대와 당구 경기를 해보고 싶어서 가는것이지, 인테리어나 시설이 뛰어나다고 가는게 아니라는 간단한 진리를 PBA관계자들이 인식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은 대회 전에 쿠드롱 등이 출전을 안하고, '당구해커'의 참가를 놓고 '공정'의 문제가 제기되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결국 PBA, LPBA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통해 마무리했다는 점이 인상 깊은 대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