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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프간 사태 남일같지 않다"는 박진…"美여론 주한미군 철수 않도록 동맹결속 중요

"아프간 미군 철수 3개월 만 탈레반에 수도 함락, 美도 예상 못한 속도"
"아프간 아비규환, '사이공 함락·흥남철수' 겹쳐보여…대사관 안전철수부터"
"'엄청난 안보위기' 위협한 北…자강·동맹 다지고 '가짜평화' 선동 맞설 지도력 필요"

 

우리투데이 박현정 기자 | 국민의힘 외교통(通) 대선주자인 박진(서울 강남구을·4선) 의원이 17일 미군 철수 직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게 함락된 상황에 대해 "미국 여론이 움직이면 주한미군도 철수하지 말란 법이 없다. 평소 한미동맹의 결속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은 여론이 움직이는 나라다. 미국 국민의 70%는 아프간 철군을 지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을 내린 지 불과 3개월 만에 수도 카불이 함락됐단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아프간 함락은 (탈레반과 같은 반미 노선인)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의 안보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탈레반 집권에 위기를 느낀 아프간 시민들의 대탈출 사태를 두고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라며 "(월남전 당시) 사이공 함락과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장면들과 오버랩 돼 마음이 아팠다"고 공산권 국가들의 침략 전쟁 사례와 비교했다.아울러 "미국 정부조차도 아프간이 이렇게 빨리 탈레반에 함락될 지 예상치 못했다"며 "이번 사태는 냉혹한 정글 같은 국제정세 속에서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자강외교와 동맹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여전히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대북(對北)문제로 적용해 "남북군사통신선 재개, 한미연합훈련 중단압박, 청주 간첩단 사건, '엄청난 안보위기'(북한 정권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담화) 위협 등 북한은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고 기를 쓰고 있다"며 "우린 이런 북한 정권의 위협과 도발에 국가안보태세 확립과 한미동맹의 결속으로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정부는 무엇보다도 우리 대사관 철수를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외교관들의 안전한 귀환은 물론, 우리와 함께했던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스스로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고 자강의 틀을 다질 때 동맹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짜평화'로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과 당당히 맞서는 불굴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5월 한·미 백신 스와프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함께 방미(訪美)했던 같은 당 최형두 의원과 함께 전날(16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 연방 하원의원 14명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한국에 대한 '백신 대여(vaccine loans)' 촉구 서한을 낸 것을 환영하고 문재인 정부에 호응을 촉구하는 취지였다.

박 의원과 최 의원은 "한미 백신 스와프를 제안하고 추진했던 저희가 함께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미국) 각 주별 백신 여유물량을 대상으로 유효기간을 공동 관리하는 해법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